경제·금융

뉴델리 비동맹 외무회의/박수길 주유엔대사 파견

◎140여국 참가… 오늘 개막/첫 게스트 초청… 안보리 개편·환경문제 등 논의외무부는 4일부터 8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비동맹운동(Non Aligned Movement) 외무장관회의에 박수길 주유엔대사를 수석대표로 파견키로 했다. 「비동맹」측과 이번 회의 개최국인 인도정부는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한국을 비동맹 게스트로 초청했었다. 이번 회의에는 1백13개 회원국과 중국 멕시코 등 10개 옵서버국, 독일 호주 이탈리아 러시아 등 26개 게스트국이 참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편과 환경·개발문제 등 범세계적인 현안들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구사회주의권과 함께 북한외교의 양대 축인 비동맹이 한국을 공식초청함에 따라 한반도 조항에 주한미군 철수 등 북한측 주장을 주로 담아온 최종회의 문서에 우리 입김이 상당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21일 뉴욕에서 열린 비동맹 조정위원회에서 한국을 게스트로 초청하는 안건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인도 이집트 케냐 등 대다수 비동맹국들이 한국과의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게스트 초청을 지지,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 정부는 또 이번 회의 참가를 계기로 안보리 개편, 환경문제 등에 대해 비동맹 국가들과 유대를 더욱 강화, 무역규제조치와 환경문제를 연계시키려는 선진국들의 「환경라운드」 공세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동맹은 지난 55년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3세계 24개국이 참가한 반둥회의에서 미소 양국을 축으로 한 냉전구도에서 탈피해 독자적인 노선을 추구하자는 외교이념에서 태동했다. 남북한은 지난 75년 리마 외무장관회의 때 회원국 가입을 동시에 신청했으나 친북한 국가들의 반대로 북한만 회원국에 가입했다.<임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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