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가 1등] 두산 '종가집김치' - 제일제당 '크런치 오리엔탈'

'김치 세계화' 우리가 주도한다요즘 식품업계 최대의 화두는 '김치의 세계화'다. 최근 김치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CODEX 제24차 총회에서 일본의 '기무치'를 제치고 국제식품으로 최종 승인을 받자 국내 김치생산업체들은 수출을 위한 전열을 재정비 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업체들이 이미 많이 진출해 있는 일본을 제외한 서구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회사는 두산과 제일제당. 두산은 김치의 주재료인 마늘과 생강, 파, 고춧가루, 젓갈 등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김치의 역한 냄새를 없앤 수출용 '냄새 없는 김치'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워 김치의 잠재 소비층인 중남미계 이주민(히스패닉)들이 많은 미국 서부지역에 대한 판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산은 이를 위해 최근 로스엔젤레스 등 미국 서부지역의 '코스트코홀세일'(옛 프라이스클럽) 매장 20여 곳에 제품을 입점 시킨 데 이어 '월마트'와 '샘즈클럽' 등 대형할인점 80여 곳에도 납품을 추진중이다. 두산은 최근 종가집김치를 생산하는 강원도 횡성공장이 한국능률협회 인증원으로부터 'ISO- 9001품질시스템'인증을 따낸 것을 계기로 수출에 더욱 가속을 붙인다는 계획이다. 두산에 맞서는 제일제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제일제당은 김치고유의 매운 맛을 없앤 글로벌 김치브랜드 '크런치 오리엔탈(Crunch Oriental)'을 최근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업체인 '알버슨'과 캘리포니아주의 대형할인매장 '랄프' 등 300여곳에 입점시켜 이 지역 유통망 수를 350개로 확대했다. 제일제당은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도 히스패닉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맛춘 '김치살사'와 '퓨전김치'를 선보이는 등 공격적으로 영업망을 확충하고 있다. 김치는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김치가 세계화 할 수 있는 첫걸음을 떼기 시작해 이번 CODEX의 국제식품으로 승인으로 그 기틀을 단단히 다졌다. 특히 내년 월드컵은 김치가 세계인의 식품으로 도약할 수 있는 최대의 기회를 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날로 커지는 김치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일본과 공동개최를 해야 하는 것을 상기하면 국내업체들에게 월드컵은 기회인 동시에 위기이다. 바짝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이 무참히 짓밟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두산과 제일제당. 김치의 세계화 를 위해 종주국의 자존심을 걸고 세계의 1위를 향한 선의의 경쟁은 갈수록 그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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