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치솟는 물가…가계 소득에 직격탄

작년 4분기 명목소득 2.4% 증가 불구 실질소득은 1.2% 줄어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물가는 가계의 살림살이를 오히려 쪼그라들게 만들었다. 지난해 연간 전체적으로는 가계 소득의 실질 증가율이 최고 수준을 보였지만 정작 4ㆍ4분기만을 떼어놓고 보면 5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0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을 보면 지난해 4ㆍ4분기 전국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362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가 늘었다. 5분기째 증가세다. 연간 기준으로는 363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5.8%나 늘었다. 실질소득은 연간으로 2.8%가 늘면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지난 2003년 이래 가장 높았지만 4ㆍ4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1.2%가 감소하면서 5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ㆍ4분기 실질소득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비교 시점인 2009년에는 4ㆍ4분기에 추석이 있었던 요인이 컸다. 지난해에는 명절이 3ㆍ4분기에 끼어 이른바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요인은 물가 급등 상황이 가계 소득에 직격탄을 입힌 것으로 풀이된다. 지출 측면에서 보면 명목 가계지출은 월 296만1,000원으로 6.7%나 늘었다. 4ㆍ4분기에는 3.5%가 늘었다. 가계지출 가운데 소비지출은 4ㆍ4분기에 명목 기준 230만8,000원으로 4.2%가 늘었지만 실질로는 1.3% 증가에 그쳤다. 연간치는 명목 기준 6.4%, 실질로는 3.9%씩 늘었다.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2009년 3ㆍ4분기(0.9%)에 플러스로 전환된 후 그해 4ㆍ4분기 5.5%, 지난해 1∼3분기에 7.1%, 4.6%, 3.0% 등을 나타내 지난해 1ㆍ4분기를 정점으로 3분기째 둔화했다. 소득불평등은 다소나마 나아졌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소득 5분위별 증가율을 보면 1, 2분위는 각각 8.5%, 8.8%로 4, 5분위의 증가율 4.4%, 5.4%보다 높아 저소득층이 더 높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국가구의 가처분소득 지니계수는 0.310으로 전년(0.314)보다 낮아졌다. 소득분배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과 1 사이의 값을 갖는데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가 높다는 뜻이다. 이는 2009년에 0.310으로 상승세가 꺾인 후 2년째 낮아진 것으로 기초노령연금을 포함한 정책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소득5분위 배율 역시 5.66배로 2009년의 5.75배보다 개선됐다. 상대적 빈곤율도 14.9%로 2009년의 15.2%에서 0.3%포인트가 하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수준(2007년 14.8%)을 회복했다. 상대적 빈곤율이란 소득이 중위소득의 50%에도 못 미치는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중산층 규모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늘었다. 중위소득 50% 이상 150% 미만인 중산층의 비중은 2006년 64.6%에서 2007년 63.9%, 2008년 63.1%, 2009년 63.1% 등으로 줄었으나 지난해에는 64.2%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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