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귀족마케팅' 사이버서 붐

‘돈 많은 사람만 모십니다?’일부 부유층을 겨냥한 ‘귀족 마케팅’이 다시 활개를 펴고 있다. 특히 그동안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회원모집에만 열중하던 사이버공간에서도 특정 계층, 그 중에서도 ‘돈 많고 잘 나가는’ 이들만을 겨냥한 사이트가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끈다. 신라호텔이 최근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노블리안닷컴(WWW.NOBLIAN.COM)’은 하이클래스 네티즌을 겨냥한 ‘귀족’ 사이트다. 번쩍이는 금빛 디자인 등 겉모습부터 ‘돈 냄새가 나는’ 이 사이트는 골프 미용 다이어트 자동차 증권 쇼핑 와인 CEO(최고경영자)에게 도움이 될 고급경제정보 등 부유층이 희망하는 각종 소식을 제공하고 ‘그들만의 리그’도 형성해준다. 사이트 회원들의 사교공간인 ‘노블리안 커뮤니티’, 미혼회원들의 ‘영 노블리안 클럽’ 등을 구축하고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모임에 대한 지원도 해준다. 영 노블리안 클럽은 신분확인을 거쳐 유료회원제로 운영할 예정. 고가의 예술품과 명품만을 경매에 부치는 사이트도 등장한다. 인옥션(WWW.INAUCTION.CO.KR)은 골동품 오디오기기 귀금속 미술품 등 희귀품과 명품만을 모아 경매를 진행하며 5월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 ㈜오뜨마케팅은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VIP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디지털 오뜨(WWW.HAUTE.CO.KR)’를 4월 중 연다. 기존 명품잡지<오뜨>의 독자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클럽으로 패션명품을 비롯 구하기 힘든 순우리식품, 소품 등을 판매하는 쇼핑몰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오프라인에서도 VIP들을 귀하게 모시기 위한 마케팅이 불붙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닉 팔도, 그레그 노먼, 박세리 등을 지도한 세계적인 골프레슨 코치인 데이비드 레드베터를 초청, 최고급 승용차 에쿠스 구입고객을 대상으로 한 ‘에쿠스 골프 아카데미’ 행사를 마련한다. 다음달 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단순한 골프레슨 외에 레드베터와의 식사, 골프웨어 패션쇼 등도 마련되는 초고급 VIP행사다. 롯데백화점은 자사카드 회원 중 1,000명을 대상으로 ‘슈퍼 VIP회원’제를 운영한다. 이는 실적이 높은 회원을 선정, 1년간 백화점 전점의 무료주차권과 생일케이크 쿠폰을 증정하는 등 특별대우 하는 것. 물론 이 같은 귀족 마케팅에 대한 반감도 없잖다. 오프라인에선 돈 있는 사람만 대접받아 마땅하냐는 불만이, 온라인에선 일명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로 불리는 정보의 빈익빈 부익부현상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오뜨마케팅 김기설 마케팅팀장은 “귀족 마케팅이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이는 돈 많은 이들만 대우하겠다는 의도라기보다는 특화마케팅일 뿐”이라며 “어린이 여성 노인 등 특정 계층을 겨냥한 세분화된 서비스가 증가하는 흐름의 하나로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성연 기자 NULPURN@HK.CO.KR 입력시간 2000/03/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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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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