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 장비주 '주가 차별화'

국제엘렉트릭등 대기업 투자 '호재' 상승세<br>네패스등은 LCD 불황 '악재' 로 약세 지속





반도체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관련 장비주 전반에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과는 달리 실제로는 일부 종목의 주가만 오르는 차별화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제엘릭트릭, 주성엔지니어링 등 반도체 장비가 주력인 업체들은 최근 들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확대 소식에 힘입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월 말께부터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제엘렉트릭은 지난 15일 장중 신고가를 기록하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주가가 떨어진 것은 전일 미 인텔의 실적 부진 영향 때문으로 일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반면 네패스, 아큐텍반도체 등은 같은 반도체 장비주인데도 불구하고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들이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동시에 LCD 장비를 함께 생산하는 기업들로 LCD 업황이 좋지 않은 데 따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승 대열에 동참하지 못하는 종목들의 대다수는 LCD장비를 동반 생산하고 있어 반도체 투자 확대보다는 LCD 불황의 영향을 더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장비주 중 국제엘렉트릭, 주성엔지니어링, 한미반도체, 피에스케이 등 오름세가 시작된 종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주성엔지니어링은 주가 1만원 돌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제엘렉트릭은 기업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받고 있다. 반면 LCD 장비를 함께 생산하는 기업들의 경우 LCD 업황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신중한 투자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반도체 재료주도 테크노세미켐, 솔믹스, 원익쿼츠 등을 제외하면 주가 모멘텀이 크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2ㆍ4분기 이후 재료 업체들의 전반적인 수주 증가를 예상하며 본격적인 주가 상승은 하반기에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재료주의 경우 생산 물량이 늘어나면 판가 인하 압력을 받기 마련”이라며 “판가 인하 압력을 견딜만한 기술력, 시장 지배력을 지닌 업체들만 주가 상승세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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