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새 수장이 된 최종식(사진) 대표는 쌍용차를 '글로벌 SUV 전문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티볼리·코란도C의 흥행을 발판삼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쌍용차를 이끌 미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24일 이사회에서 선임된 직후 "쌍용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SUV 전문 자동차회사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당분간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티볼리'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사내에서 티볼리 성공을 이끈 1등 공신으로 꼽힌다. 그는 영업부문장(부사장)을 지내며 지난 2013년 시장분석팀을 신설, 고객니즈 분석을 통해 티볼리의 타깃층을 25~35세로 정하고 'My 1st SUV'라는 마케팅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쌍용차는 올해 전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10% 높게 잡았다. 또 티볼리 가솔린 모델에 이어 디젤과 '롱 보디' 모델 등 다양한 라인업을 출시해 티볼리를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과제도 산적해 있다. 먼저 러시아 시장 의존도가 높은 수출 물량을 중국·북미 시장으로 다각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쌍용차는 지난해 루블화 폭락으로 7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울러 해고자 복직 등 노사관계 회복도 숙제로 남아 있다. 지난 23일 쌍용차 평택공장 굴뚝에 올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던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이 101일 만에 내려왔지만 올 1월 마힌드라 회장이 약속한 해고자 복직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한편 최 신임 대표는 1973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77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기획실장과 미주법인 법인장(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중국 화태자동차 부총재 겸 판매회사 총경리(사장) 등을 거쳐 2010년 1월 쌍용자동차에 합류해 현재까지 영업부문장을 맡아왔다. 그는 '코란도C' '티볼리' 등 신제품의 성공적인 출시와 함께 2010년 이후 5년 연속 내수판매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판매 회복을 통한 쌍용자동차의 경영정상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