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기업의 정보격차 해소 노력

미국 MIT 미디어연구소가 개발한 저개발국 어린이용 100달러짜리 컴퓨터가 오는 7월부터 보급된다. 이 컴퓨터 공급 계획은 정보를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간의 격차, 즉 ‘정보 격차(digital divide)’가 미래의 계급을 가를 것이라는 우려에서 제3세계의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컴퓨터를 보급하려는 취지로 시작됐다.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에도 정보 격차의 그늘은 엄연히 존재한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현재 전체 국민의 종합정보화 수준을 100이라고 할 때 노인ㆍ장애인ㆍ농어민 등 이른바 사회소외계층의 정보화 수준은 53.3에 그쳤다. 농어민의 정보화 수준은 전체 국민의 41.7로 가장 낮았다. 다행히 도시와 농촌간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농어촌 지역 정보 환경 개선을 위해 정보화마을 88개를 조성하고 지역주민 206만명에 대한 정보화교육을 실시했다. 농림부는 농촌정보화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중고 PC 1,543대를 보급하고 20개 마을에 디지털사랑방을 설치했다. 기업들도 도ㆍ농 정보 격차 해소에 본격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운전자들에게 꼭 필요한 디지털기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내비게이션의 경우 지난해 말 현재까지 220만대나 보급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비게이션 업계는 고객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수도권 위주의 지도 데이터 개발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지방 사용자의 경우 수도권 사용자와 같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현재성이 부족하고 오차 발생이 잦은 내비게이션을 사용해왔다. 결국 지방 소비자는 내비게이션 구매를 꺼리게 되고 이는 다시 지역 데이터 개발을 등한시하게 되는 악순환을 불러왔다. 최근 들어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부산ㆍ광주ㆍ대구 등 권역별로 지리정보 수집을 전담하고 해당 지역 관광정보와 지역민에게 잘 알려진 지점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구축하기 위해 맵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작은 부분들이 정보 격차 해소의 시발점이 될 것이며 성숙한 정보사회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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