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럽 중앙銀 기준금리 동결

英 중앙銀도 5%로 현행유지

유럽중앙은행(ECB)은 4일 기준금리를 현행 4.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13개월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ECB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거시 경제지표의 변화 요인을 더 관망하기 위해 금리를 현 상태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ECB는 중앙은행 예금 금리와 한계대출 금리도 각각 3.25%와 5.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유로존에 물가상승과 성장률 하락이라는 상반된 금리 조정 요인이 혼재함에 따라 상황을 좀더 지켜보겠다는 통화당국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ECB가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경기악화를 막기 위해 더이상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 15개국 경제는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 2ㆍ4분기에 0.2% 위축된 데 이어 3ㆍ4분기에도 상품가격 인상, 유로 강세, 세계적인 수요 감소, 대출조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이론상 ‘경기침체’로 규정된다. ECB는 이와 함께 16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노동계의 임금인상 요구와 기업들의 제품가격 인상을 촉발할 것으로 우려해 7년 만에 최고 수준인 현 금리를 낮추지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 지역 인플레이션은 3.8% 수준으로 ECB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고 있으며 최근의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가 거세지면서 2차 물가상승의 회오리가 닥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ECB가 내년 상반기까지 현 금리를 유지하다 하반기에는 물가 상황에 따라 3.5%까지 단계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이날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5개월째 5%로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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