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석유화학 이야기:16/소금과 장판(이야기산업)

◎소금 가성소다·염소가스로 전기분해돼/세제·CFC·파이프등 원료로 두루 사용소금은 우리 생활과 뗄 수 없는 제품이다. 음식은 물론이고 일정량을 섭취해야 인간이 살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소금의 용도는 극히 일부분이다. 바닷물을 정제하거나 암석형태로 채취되는 소금은 펄프와 비누 같은 세제류는 물론이고 플라스틱, 장판, 창틀과 같은 우리 생활에 흔히 볼 수 있는 각종 화학제품을 만드는 중요한 원료가 된다. 그래서 소금은 석유화학산업의 입장에서 한약방의 감초에 비유된다. 소금을 물에 녹여 전기분해하면 염소가스와 가성소다로 분리된다. 수산화나트륨이라고도 불리는 가성소다는 펄프와 종이, 비누, 세제 등의 원료로 쓰이고 각종, 유기 및 무기화합물의 원료가 된다. 염소가스는 메탄가스 등과 함께 염화불화탄소(CFC) 화합물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돼 냉장고, 자동차, 에어컨 등의 냉매, 스프레이에 들어가는 분사체 등으로 널리 쓰인다. 염소가스는 또 폴리우레탄과 폴리카보네이트의 원료가 되며 수영모자, 의료용 고무 등을 만드는데 쓰이는 실리콘 고무의 기초원료의 하나다. 대표적인 합성수지인 PVC(폴리염화비닐)와 비닐클로라이드모노머(VCM) 등의 원료도 염소가스다. PVC는 집안의 창틀, 파이프 등을 만들고 전선 피복제, 고무호스, 벽지, 바닥재 등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염소가스는 이처럼 유용한 것이지만 자체로는 매우 강한 독성을 지닌 가스다. 염소가스는 2차대전 당시 독일이 화학무기로 사용해 수많은 연합군을 살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CFC가 대기권의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낙인찍혀 사용규제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소금은 인류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이지만 잘 못 사용하면 엄청난 재앙을 불러 올 수도 있다.<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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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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