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기업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보고문화의 상징이던 업무일지를 폐지한데 이어 주요 회의를 자유토론방식으로 진행하는 등 '토론'을 중시하는 새로운 기업문화가 정착되고 있다.16일 포스코는 지난달과 이달 두 차례에 걸쳐 열린 중기경영전략 토론회에서 임원과 부ㆍ실장들이 활발한 의견개진을 했다고 밝혔다.
상명하복식 군사문화를 방불케 하던 포스코에서 각자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변화로 볼 수 있다.
포스코는 또 사내 온라인 토론방인 '포스비'를 통해 직원들의 생산적인 토론을 유도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포스피아의 정착으로 토론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IT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직원들의 창의성이 회사의 주요한 정책결정에 밑거름이 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전사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토론문화 확산과 더불어 결재단계도 빨라지면서 조직의 생리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대부분의 결재를 작성자-결재권자의 1단계로 축소했으며, 유상부 회장도 직급이나 직책에 관계없이 현업의 실무자에게 업무 관련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직접 걸어 신속한 의사결정을 체질화하고 있다.
유 회장은 "회의에서 보고자가 주요 요점만을 설명하면 시간이 단축돼 부담도 줄고,보고자가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된다"면서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최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