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구촌 So hot!] 中 직장인들 '裝忙族' 급속 확산

SetSectionName(); [지구촌 So hot!] 中 직장인들 '裝忙族' 급속 확산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장망족 裝忙族) 을 아시나요?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직장인들 사이에 장망족(裝忙族)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우리말로 '바쁜 척, 일이 많은 척 가장하는 무리들'을 일컫는 이 말은 직장에서 출세하거나 쫓겨나지 않으려는 직장인들 뿐만 아니라 사업 관계상 가오를 잡으려는 사장들 사이에서도 크게 유행하고 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사리 창춘(長春)에서 직장을 잡은 20대 중국 여성 장리(張麗)씨는 신입사원답게 의욕이 넘쳐 주어진 업무나 지시는 시간을 끌지 않고 그때그때 척척 마무리 지었다. 서둘러 일을 끝낸 그녀는 채팅을 하거나 웹 서핑을 하며 퇴근 시간을 기다리곤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사장이 자신을 몹시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음을 눈치 챘다. 직장 동료에게 넌지시 물어본 뒤에야 돌아가는 분위기를 감지한 그녀는 무언가 크게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그녀의 동료는 "사장은 바쁘지 않은 사람은 의욕이 없거나 능력이 없는 것으로 여긴다"며 "경제 위기로 회사가 어려운 마당에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사원은 구조조정 대상 1호"라고 귀띔해줬다. 비로소 경륜(?)있는 선배들의 처신을 이해하게 된 장리씨는 이때부터 자신도 '장망족(裝忙族)'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일이 있든 없든 퇴근 시간이 되더라도 상사가 퇴근하지 않으면 자리를 지켰고 책상 위에는 항상 온갖 서류 뭉치들을 쌓아 놓았다. 그제야 그녀는 흡족해하는 사장의 눈길을 받을 수 있었다. 그녀는 "중국인들 특유의 느긋함을 지칭하는 '만만디(慢慢地)' 문화를 싫어하는 외국계 기업에서 생겨나기 시작한 장망족은 이제 중국의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부류가 됐다"면서 "전혀 바쁠 게 없고 야근을 해야 할 이유도 없지만 살아남으려면 바쁜 척, 일이 많은 척해야 회사도 오래 다니고 승진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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