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이 26일(현지시각) 미국 동남부의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치러진 두번째 프라이머리(경선대회)에서 흑인들의 지지로 압승했다. 오바마 의원은 대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이긴 데 이번에 승리함으로써 뉴햄프셔주와 네바다주 경선에서 이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와 2승2패의 동점을 기록해 주당 경선은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의원이 55%의 득표율을 획득해 힐러리 클린턴(27%)을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완승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언론들은 앞서 오바마 의원의 승리를 예측했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이곳이 고향임에도 불구하고 19%의 득표율을 얻어 3위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오는 2월5일 미국의 22개주가 한꺼번에 경선을 치르는 ‘슈퍼 화요일’이 오바마ㆍ힐러리간의 진승부를 판가름하는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경선에서 유권자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흑인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오바마 의원의 승리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CNN방송은 자체 출구조사에서 흑인 투표자들의 81%가 오바마를 찍은 반면 힐러리에게 표를 던진 흑인은 17%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오바마가 이번 경선에서 마저 힐러리에게 밀리면 ‘슈퍼 화요일’ 결전에서 매우 불리한 입지에 놓이는 것이 돼 그에게 이번 승리는 다음 레이스까지 안전한 발판을 마련해준 결과로 평가된다.
민주당 대선후보들은 ‘슈퍼 화요일’을 겨냥한 불퇴전의 유세전에 돌입했다. ‘슈퍼 화요일’에는 캘리포니아ㆍ뉴욕ㆍ뉴저지ㆍ매사추세츠 주 등 그가 유리한 지역이 대거 포함돼 있어 전국적인 지지도는 힐러리가 여전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