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강세 등의 영향으로 유로화를 단일 통화로 사용하고 있는 12개 국가의 지난 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99년 통화 통합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유로 강세 지속이 유로 경제에 미칠 타격에 대한 우려도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국은 13일 유로 사용 12개국의 2003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에 비해 평균 0.4%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9년 이후 최저치로 지난 2002년 유로권 경제는 0.9%의 성장률을 기록했었다. EU 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지난해 0.1%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네덜란드도 0.8% 뒷걸음 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각각 0.2%와 0.4%의 성장률을 기록, 가까스로 경기후퇴를 면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GDP가 0.3~0.7%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달러에 대한 유로화의 강세가 지속될 경우 유로권의 경기회복 기조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지적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