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생보시장, 외국자본 '밀물'

HSBC, 이달초 동양생명 지분인수 이어 AXA·아에곤 등도 교보 증자참여 '잰걸음'


외국계 자본들이 국내 생명보험사 상장을 겨냥해 생보업계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 생보사들도 상장에 앞서 지분매각 또는 외자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생보사 지분변동이 급격히 이뤄질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AXA와 네덜란드의 포르티스그룹 산하 보험사인 아에곤 등 글로벌 금융그룹이 자산관리공사(캠코)가 관리하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을 인수하거나 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AXA는 연초 서울에 사무소를 연 데 이어 교보생명과 접촉하면서 구체적인 지분인수나 자본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AXA는 교보자동차보험을 인수하거나 교보생명에 지분참여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아에곤도 교보생명과 접촉을 갖고 국내 보험업계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상장이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지분매각이나 외자유치가 불가피하다”면서 “캠코가 증자에 반대하고 있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면 증자를 통해 외자유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와 관련, 최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만나 캠코 지분매각을 위한 현실적인 해결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HSBC는 이달 초 그룹 내 사모펀드인 탑 리그를 통해 동양생명지분 3.72%을 인수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동양생명을 매각하지 않고 해외자본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지분을 매각하기보다는 외국계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하는 방식을 통해 외자유치에 나설 전망이다. 이는 생보사들이 상장을 위해 주식을 분산해야 하므로 해외유력 금융기관에 지분을 매각할 필요성이 있고 외국계 금융기관도 투자 목적 외에도 상장 후 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에이스그룹은 국내 손해보험사 에이스화재에 이어 국내 중견생명보험사를 대상으로 지분을 인수하거나 기업을 사들이는 방법을 통해 생보업계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에이스그룹은 금융감독위원회에 한국현지법인 설립인가를 신청했다. 현지법인 인가는 6개월의 소요기간을 감안하면 연말에 나올 예정이고 이때까지 자본금 200억원을 3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미 본사에서 자본을 유치하고 생보사 인수를 통해 명실상부한 보험그룹화를 추진할 전망이다. 외국계 금융기관 가운데 생보ㆍ손보사를 같이하는 기관은 AIG그룹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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