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에선 "사업유지"현대상선이 금강산관광사업에서 손을 뗀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30일 오전 계동 현대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상선은 채권단으로부터 적자가 나는 대북사업에서 철수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데다 앞으로 육로관광이 성사되면 유람선을 통한 관광객 수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금강산관광사업에서 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현대상선이 빠지면 현대아산이 유람선의 일부를 재임대해 직접 운영하거나 현대상선의 운영비를 현대아산에서 지불하는 방식으로 금강산관광사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남북한의 특별한 지원책이 없으면 현대아산의 단독사업 수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금강산관광사업은 중대고비를 맞게 됐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지난 24일 방북에서 '▦금강산 입산료 인하 ▦조속한 육로관광 및 금강산ㆍ개성지역 관광특구 지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지속이 어렵다'는 입장을 북측에 통보하고 조만간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측도 "과거처럼 '금강산관광사업 중단' 등 극단적인 얘기를 하지 않았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김 사장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 중에 육로관광과 관련, 북측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자회견에 앞서 김 사장은 "오늘자로 33년간의 현대건설 근무를 마치고 퇴진하게 됐다"며 "어디서 뭘 하더라도 현대와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공식 사퇴의사를 밝혔다.
임석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