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CEO들은 내년에도 10명중 3명이 투자를 전면 유보할 방침이며, 3분의 1 이상은 신규채용 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EO들의 60.3%는 하지만 늦어도 내년 2ㆍ4분기까지는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경영인과 금융계, 학계 인사들로 구성된 CEO포럼은 지난 20일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가진 `2004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경제동향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7명중 28.8%는 `내년에도 투자를 전면 유보하겠다`고 했다. 반면 `올해 투자액 만큼 집행하겠다`는 응답은 36.5%였으며, `늘리겠다`는 응답은 33.7%에 불과했다. 신규 채용 계획 역시 무려 35.8%가 `채용할 뜻이 없다`고 했으며, `올해보다 10% 이상 늘리겠다`는 응답은 7.1%에 머물렀다. 57.1%는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CEO의 46.6%는 `경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으며, 15.5%는 `외환위기와 같은 최악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경제 회복 초기 국면`이라는 의견은 3.4%,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응답은 34.5%로 나타나 경기 회복 기대감보다 우려감이 팽배했다.
A그룹의 한 CEO는 “기업인들은 지금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대통령은 너무 낙관적 입장으로 평상시의 경제행위를 보이고 있다”며 “정책 우선 순위를 결정할 주체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CEO들은 반면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해
▲올 3분기 회복 1.7%
▲4분기 회복 3.4%
▲2004년 1분기(20.7%)
▲2004년 2분기34.5%) 등으로 비교적 밝게 내다봤다. `2004년 하반기 이후`로 전망한 CEO는 39.7%에 그쳤다.
한편 내년 성장률에 대해 응답자의 28.1%가 3~3.49%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3% 미만일 것이란 응답도 28.1%에 달했다. 반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5%를 기록할 것이란 응답은 21%에 머물렀다.
◇2004년 투자계획
▲전면유보(28.8%)
▲2003년 투자실적 수준(36.5%)
▲올 대비 5~10% 확대(21.2%)
▲10~20% 확대(11.5%)
◇2004년 신규 정규직 채용
▲채용 계획 없음(35.8%)
▲2003년 채용수준 유지(57.1%)
▲2003년 대비 10% 이상 증가(7.1%)
◇경기 회복 예상시점
▲2003년3분기(1.7%)
▲2003년4분기(3.4%)
▲2004년 1분기(20.7%)
▲2004년2분기(34.5%)
▲2004년 하반기 이후(39.7%)
<용평=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