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잘나가던濠 경제, 물에 잠기나


홍수로 경제 타격…광대한 광산, 농지 물에 잠겨 세계도 파장 확산 사상 최악의 수마(水魔)에 잘 나가던 자원부국 호주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광대한 광산과 농지가 밀집한 퀸즈랜드주를 중심으로 한 100년 만의 홍수 피해는 최소 50억 달러의 경제 피해를 초래하며 올 1ㆍ4분기 호주의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가량 끌어내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호주 재정의 9.5%를 차지하는 석탄업계의 로열티 수입만 1억 달러 가량 줄어드는 등 호주 경제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 호주 퀸즈랜드주가 지난 5일 홍수 피해액이 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가운데 이 지역에 앞으로 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되면서 피해액은 앞으로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JP모건 오스트레일리아는 홍수피해를 감안할 때 지난해 4ㆍ4분기와 올 1ㆍ4분기 호주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각각 0.2%포인트 떨어져 전 분기대비 0.6%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 블록스햄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홍수로 인한 경제 손실을 정확히 계산할 수는 없지만 단기적인 경기후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퀸즈랜드주의 석탄업체들은 이번 홍수로 이미 10억 달러 상당의 수출 품목들을 수송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웨인 스완 호주 재무장관에 따르면 석탄 수출량이 1% 감소할 때마다 로열티 수입은 2,700만 달러 줄어든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도로나 교량 등의 피해액만 벌써 20억 달러에 달해 재해 복구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탄과 곡물, 육류 생산과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시장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싱가포르 UOB 케이히안증권 홍콩사무소의 헬렌 라우 애널리스트는 “호주산 점결탄의 수출가격은 4일 현재 톤당 230달러에서 앞으로 270달러까지 오르고 발전소용 석탄도 톤당 130달러에서 140달러로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산 밀 수출 제한이 우려되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밀 선물가격은 이미 지난 3일 2년여 만에 8달러대로 치솟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각국으로 수출되는 호주산 쇠고기의 생산 및 수출 차질로 육류 시장에도 지장이 초래될 전망이다. 세계 2위의 쇠고기 수출국인 호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러시아, 중국 등 아시아 국가 대부분에 쇠고기를 수출하고 있다. 세계 최대 쇠고기 생산업체인 브라질 JBS 호주법인의 존 베리 이사는 “퀸즐랜드주는 호주 가축의 40%가 집결된 지역으로 쇠고기 수출의 45%를 차지한다”며 “앞으로 수 개월간은 호주 육류 수출이 제한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