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4일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횡령 등 혐의로 구속수감 했다.
또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씨와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소환도 검토하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문 회장은 지난 99년부터 최근까지 빅토리아호텔 등 업소 운영과 관련, 법인세 11억4,100만원을 포탈하고 매출조작 등 방법으로 부가가치세 15억1,500만원을 부정환급 받았으며, 미란다호텔 인수서류 등을 조작해 회삿돈 13억원을 횡령한 혐의다. 그는 또 지난 대선때 여야에 거액의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한 혐의와 지난해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때 당시 홍모 서울청 조사4국 3과장에게 5,000만원을 주는 등 추가 조세포탈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에게 수백만원을 준 김성래(여ㆍ구속) 전 썬앤문 부회장도 이틀째 소환, 조사했으며 조만간 이 전 실장의 소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강금원(구속) 창신섬유 회장이 이기명씨의 `용인땅`을 매입하려다 계약을 해지하는 과정에 계약금과 중도금 19억원을 돌려 받지 않은 경위도 조사 중이며 조만간 이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검찰은 또 기업들의 비자금 조성 및 불법자금 제공과 관련, “추가로 압수수색을 할 곳이 있다”고 밝혀 총수나 최고경영자들의 소환은 일러야 다음 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검찰은 이날 특검법 통과와 관련, 특검 출범까지 한달여는 족히 걸릴 것으로 보고 그 이전에 특검법이 규정한 수사범위에 대해 수사를 매듭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