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기회는 준비된 자의 몫

최종 개최도시명이 들어 있는 봉투가 알파하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의장에게 건네졌다. 잠시 정적이 흐른 후 의장의 입에서 ‘코리아(KOREA)’라는 단어가 나오자 숨죽이고 있던 인천유치단은 서로 손을 잡고 환호했다. 지난 4월17일, 열사의 나라 쿠웨이트에서 인천이 인도 뉴델리를 따돌리고 오는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도시로 확정되는 순간이다. 지난 3월의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유치로 우리나라는 하계올림픽ㆍ월드컵축구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제전을 모두 치루는 7번째 국가로 올라섰다. 이들 행사는 막대한 경제효과가 기대되지만 한편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마땅한 활용처를 찾지 못한 채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경기장 시설, 불확실한 대회운영 수입과 관광객 유치 등이 그 이유다. 필자는 이러한 우려와 비판이 낭비 없는 알찬 대회운영과 경제효과의 극대화를 유도하는 채찍질이 돼줬으면 한다.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경기장은 대회 개최 후의 활용도를 충분히 검토해 세워야 한다. 전세계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지역 특색에 맞는 문화유산과 관광자원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자칫하면 우리는 행사를 준비하고 치르느라 애만 쓰고 관광객은 일본이나 중국에 빼앗기는 결과가 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연이어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관광산업을 포함한 서비스산업의 체계적 육성을 일관되고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기업들도 기업경영 측면에서 극대화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올림픽과 월드컵은 이미 초일류기업들 사이에 글로벌마케팅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 국내기업 중에도 삼성이 올림픽대회 공식후원사로 참여해 삼성의 이미지를 글로벌 브랜드로 확고히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제대회가 우리 안방에서 열리게 된다. 지구촌 방방곡곡에 대한민국과 한국 기업을 알리기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다. 기업들은 지금부터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국제행사 유치에 따른 경제효과는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는 그저 전망치로 그치게 될 뿐이다. 경제효과 예측이 허수가 아닌 실적치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심기일전해 차질 없는 준비를 위해 열심히 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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