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8세 '풋내기 권력자'… 군부 장악여부가 안착 최대변수

김정일 사후 북한의 권력지형에 어떤 변화가 올까. 37년동안 절대권력을 휘둘러 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함에 따라 북한 권력은 이제 28세 청년 김정은(노동당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손에 넘어갔다. 김정은은 김일성 가문의 혈통으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완성이라는 명분 하에 서른이 채 넘지 않은 나이에 권력의 정점에 오르며 ‘풋내기 권력자’로 등극하게 됐다. 김 부위원장의 권력 장악은 아버지와 달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김 위원장이 후견인 역할을 한지 3년에 불과한데다 장남이 아니고 삼남이라는 약점이 있다. 정치에 입문한지도 겨우 1년2개월 밖에 안된 풋내기 지도자라 스스로 북한 권력을 장악해 나가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북한내 최대 세력인 군부를 어떤 식으로 장악하느냐가 김정은 체제의 안착을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이처럼 요동치는 북한 내부를 놓고 한반도 주변 4강은 일단 현상유지 차원에서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대놓고 김정은 체제를 지지하고 나섰고, 미국은 북한은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김정은 체제로의 승계를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일본과 러시아도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김정일 사망에 조의를 표하는 수준에서 김정은 체제로의 전환을 당연한 것을 받아 들이고 있다. ◇불안한 김정은 지도체제=사실상 북한 영도자에 등극한 김정은은 장례가 끝나는 대로 곧바로 아버지 김정일이 맡았던 국방위원장과 노동당 총비서, 최고사령관 등의 직위를 하나씩 차지해 나갈 것이다. 조부인 김일성 주석이나 부친 김정일 위원장만큼의 절대권력을 휘두르기 위한 최소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지도체제를 뒷받침 할 정치적 인맥 형성을 위한 대규모 숙청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다시 북한 내부가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김정은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핵심 세력은 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국가안전보위부다. 보위부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직후부터 김정은에 충성을 외치며 앞장섰고 우동측 1부부장과 김창섭 정치국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등이 최근 세력으로 등장, 이 같은 움직임을 주도했다. 무엇보다 보위부가 군부를 그나마 견제할 세력이라는 사실이다. ◇당분간 장성택 등 후견그룹 통한 권력장악 나설 듯=불안한 김정은 후계구도 구축을 위해 최소 10년 이상 필요하다는 관측이 많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로 권력구도가 변화할 가능성도 높아. 현재 가장 유력한 구도는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과 고모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김정은을 든든하게 받쳐 준다며 쉽게 안정될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김정은의 정치력 여하에 따라 장성택이 일정 기간 섭정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김정은이 모든 권력 행사에 한계가 있는 만큼 가장 믿은 직한 고모부를 통해 권력장악에 나서 향후 전면에 등장하는 형태다. 이 경우에 장성택의 권력이 커지는 것을 어떻게 견제하느냐 것도 김정은 체제의 안정, 안착을 위한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김정일이 생전에 구축해 놓은 노동당과 군부에 대한 통제 시스템이 얼마나 정상적으로 가동할 지도 김정은 체제의 운명을 가를 주용한 변수다. 김정은에 대한 군부 인사들의 충성심이 떨어질 경우 자칫 당과 군의 상호감시 시스템이 붕괴돼 통제 불능의 상황에 빠지면 군부가 친위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집단지도체제 부각 가능성은 낮아= 김정은 체제가 시작되지만 완전한 권력 장악이 이뤄지지 않아 집단지도체제로 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형태처럼 가면서 김정은이 명목상 지도자로 올라서는 것이다. 하지만 권력의 속성상 한 사람으로 권력이 나와야 혼란이 없기 때문에 집단지도체제는 일시적으로 가능해도 장기간 지속 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무엇보다 중국이 김정은 지도체제를 지지하고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러시아 등 주변 4강이 김정은 체제로의 권력 승계를 인정하고 있어 집단지도체제 형태는 불가능하고 향후 3년간이 불안하지만 김정은 체제로 지속될 것이라는 대체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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