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W-CDMA 연내 상용화 ‘먹구름’

연내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서비스가 시장성 및 품질 저하를 우려한 통신사업자의 반발에 부딪히는 등 먹구름에 휩싸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등 W-CDMA 사업자들은 현재로선 W-CDMA 서비스의 시장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판단, 정보통신부에 서비스 상용화시기 연기를 요청할 계획이다. 표문수 SK텔레콤 사장은 28일 열린 3ㆍ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연말까지 서울지역에서 W-CDMA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망을 구축하고 있으나 서비스와 단말기 품질이 미흡해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힘들다”고 말했다. 표 사장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W-CDMA의 연내 상용화에 대한 시장성을 우려하는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추후 대응이 주목된다. 또 KTF는 1차 시범서비스 과정에서 데이터 전송속도를 비롯한 서비스 품질이 기대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당분간 수요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KTF의 한 관게자는“현재 전용 단말기 가격도 90만원대의 초고가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2개의 칩을 사용해야 해 디자인이나 무게 등에서도 크게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F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 정통부에 서비스 실시 일정을 늦춰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사업자는 저질의 서비스를 제공, W-CDMA와 회사에 대한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수익을 깎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정통부 관계자는 “CDMA 서비스도 초기에는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점차 문제를 개선해 서비스 안정화에 성공했다”며 “W-CDMA도 초기에는 문제가 있겠지만 노하우가 쌓이면 서비스가 안정될 것”이라며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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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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