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구가 해방 이후 처음 남성을 추월했고 수명연장과 출산율 저하로 인구 10명 중 1명 정도가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인구의 미혼자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증가했고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에 거주, 수도권 집중이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 인구비중 48%..경기도 광역단체 인구 1위
25일 통계청의 2005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현재 우리나라의 총조사 인구는 4천727만8천952명으로 2000년보다 2.5% 증가했고 1㎢당 인구 수를 보여주는 인구밀도는 474명으로 5년전에 비해 10명 증가했다.
우리나라 인구 수는 세계 26위고 인구밀도는 방글라데시(985명), 대만(632명)에이어 세계 3위다.
㎢당 인구를 같은 간격으로 배치할 경우 개인 간 거리를 나타내는 인구 접근도는 45.9m로 2000년보다 0.5m 가까워졌다.
16개 광역단체별 인구는 경기도가 1천41만5천명으로 서울(982만명)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서울은 2000년보다 0.8% 줄어 1990년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도와 서울 다음으로는 부산(352만4천명), 경남(305만6천명), 경북(260만8천명), 인천(253만1천명) 등의 순이었다.
서울.인천.경기도 등 수도권 인구(2천276만7천명)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2%로 50%에 근접하며 2000년보다 1.9%포인트 올라가 수도권의 인구밀집 현상이 지속됐다.
기초단체 77개시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 수원시(104만4천명)였고가장 적은 곳은 충청남도 계룡시(3만2천명)였다.
지난 5년 동안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시(기초단체)는 경기 용인시로 30만4천명이 늘어났고 경기 안산시(11만9천명), 충남 천안시(10만4천명) 등이 뒤를 이었다.
도시 행정구역인 동에 거주하는 인구비율을 나타내는 도시화율은 81.5%로 2000년보다 1.8%포인트 높아져 인구의 도시 집중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여성인구 남성 추월 인구의 성별 분포를 보면 남성 2천362만명, 여성 2천365만명으로 여성이 3만명더 많았다. 여성 인구 수가 남성을 추월한 것은 1944년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을 제외했을 때 여성 100명당 남자 수를 나타내는 성비도 99.5로 전체 인구 기준으로는 1944년 이후 처음 100보다 낮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1944년 통계는 남.북한이 합쳐져 있고 정부수립도 되지 않아신뢰도가 떨어지지만 소폭의 여초현상을 보였다"며 "당시 남성들이 징용되거나 독립운동 등으로 해외에 많이 나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0세 인구의 성비는 106.88로 10년 전 113.82보다 낮아져 남아선호 사상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 성비는 10~14세가 112.2로 가장 높았고 50세 미만은 남초, 50세 이상은여초현상을 보였다.
동.읍.면별로는 동이나 읍지역은 남녀 수가 비슷하지만 주로 농촌인 면지역은성비가 96.5로 여초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면지역의 20대 성비는 136.1∼157.4에 달해 농촌 총각의 결혼난을 반영했고 50대 이상은 36.3∼96.5로 여성이 훨씬 많았다.
또 전체 인구의 중위연령은 35.0세로 2000년(32.0세)보다 3세가 많아져 급격한속도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65세 이상 노인은 436만5천명으로 400만명 시대에 진입하면서 전체 인구의 9.3%에 달했지만 0~14세의 유소년은 898만6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19.1%에 그쳤다.
유소년 인구는 1970년을 정점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비중도 1985년 29.9%에서 10.8%포인트 감소했으며 생산가능 인구로 분류되는 청장년(15~64세) 인구는 늘어나고 있으나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다.
청장년 인구의 비중은 2000년 71.7%에서 2005년 71.6%로 소폭 감소했다.
노인 인구의 빠른 증가로 노년 부양비는 2000년 10.2에서 2005년 13.0으로 늘어나 5년 전에는 청장년 9.8명이 노인 1명을 부양했지만 2005년에는 청장년 7.7명이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인구 증가..20.30대 미혼 비중 증가 종교를 갖고 있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53.1%인 2천497만1천명으로 10년전(50.7%)에 비해 2.4%포인트 증가했다.
3대 종교 중 가장 많은 신자를 가지고 있는 종교는 불교로 1천72만6천명이었고개신교(861만6천명), 천주교(514만6천명)가 뒤를 이었다.
교육 정도별 인구를 살펴보면 최근 고학력자 증가 추세를 반영, 3명 중 1명 이상 꼴인 34.3%(1천49만6천명)가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것으로 집계돼 2000년 총조사 때보다 7.1%포인트 증가했다.
30세 이상의 평균 교육년수는 고등학교 2학년 수준인 11.01년으로 상승했다.
대졸 이상 인구 중 여성의 비중도 2000년 41.1%에서 2005년에는 43.6%로 2.5%포인트 증가, 성별에 따른 교육격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세 이상 인구 중 이혼자 비중은 3.0%로 5년 전과 비교할 때 1.1%포인트 증가했으며 특히 모든 연령층에서 이혼자 비중이 늘어났다.
최근 늦은 결혼과 독신주의 경향을 반영,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미혼자 비중이 각각 70.6%와 30.2%에 달해 2000년보다 14.9%포인트와 10.7%포인트 상승했다.
북한에 이산가족이 있는 인구는 모두 71만6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1.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