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과감한 설비투자에 나선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선박 발주량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데다 한화로의 매각을 앞두고 있는 미묘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해서는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7일 “기존 길이 350m의 제2독(dock)을 540m로 늘리는 제2독 확장공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제2독 확장에 맞춰 내년 초 450톤급 크레인을 900톤급으로 교체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2독에서도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부분건조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번 2독 확대로 연간 10여척의 선박을 추가로 건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이에 따른 매출증대 효과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2독 확장은 대우조선해양이 불확실한 세계 경기 속에서도 세계 1위 조선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진행 중인 ‘F1 전략’에 따른 것이다. F1 전략은 오는 2012년까지 생산량을 확대해 매출을 24조원까지 늘리겠다는 경영전략으로 대규모 설비투자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2독 확장 이전에 3,600톤급 해상 크레인과 육상 골리앗 크레인 등을 설치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대형 플로팅 독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강승우 생산전략팀 이사는 “제2독 확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사업 중 하나”라며 “중장기적인 전략적 대응과 함께 과감한 투자를 펼쳐 세계경기 침체 위기를 시장 지위를 상승시키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