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 꿈나무 프로젝트] <3> 지금 힘들지만 밝은 미래를 꿈꿔요

다문화가정 지원등 올 580억 투입<br>아동·청소년 보호네트워크 구축·IT 교육봉사등 추진<br>지역아동복지센터도 2010년 23곳으로 확대


김일란(숙명여대 통계학과 4년) 씨는 지난 6월부터 매주 남천초등학교에 다니는 조계현(9) 군의 집을 어김없이 방문한다.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정인데다 어머니가 필리핀 국적의 결혼 이민자여서 조 군은 언어발달이나 수학 능력이 또래 아이들보다 뒤쳐지는 편이다. 김 씨는 조 군과 함께 영화관이나 식당에 다니면서 버스요금 내는 법을 가르쳐주고 시험준비를 같이 해 주는 등 학습 지도도 해 주고 있다. 덕분에 조 군은 2개월 후 지난 기말고사에서 수학 성적이 크게 올라 무척 기뻐하고 있다. 조 군의 어머니처럼 결혼 후 한국에 와 살고 있는 결혼 이민자는 지난 5월말 현재 서울에만 3만6,532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언어와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본인이 생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녀 양육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올 초부터 12세 이하 자녀를 둔 결혼 이민자 가정에 지도사를 파견해 학습 지원, 인성발달지원, 다문화 이해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용산ㆍ성북ㆍ동대문ㆍ영등포ㆍ동작구 등 5개 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이 사업을 위해 책정된 올해 예산은 8억원. 내년과 2010년에는 지원센터를 한 곳 늘리고 예산도 1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동ㆍ청소년이 행복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시가 추진하는 ‘서울 꿈나무 프로젝트’에는 이 같은 결혼 이민자 가정 자녀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포함돼 있다. 시는 ‘더불어 함께 하는 서울 만들기’를 모토로 올해부터 총 580억원을 들여 아동ㆍ청소년 보호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1개의 핵심사업과 7개의 일반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선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의 정보 접근성 및 활용능력 제고를 통한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중고 PC 및 정보통신기기를 보급하고 ‘서울 IT교육 봉사단’을 구성해 이들이 정보화 교육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공부방, 시설 등 IT 교육이 필요한 대상을 선정해 집중교육봉사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저소득층 자녀들의 사회진출 시 학자금이나 경제활동에 드는 초기 비용 마련을 돕는 아동발달지원계좌(CDAㆍChild Development Account)사업도 시행 중이다. 저소득층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보호ㆍ교육ㆍ급식 등 종합적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아동복지센터도 2010년까지 23곳으로 대폭 늘릴 방침이다. 시는 지역사회아동을 대상으로 보호ㆍ교육ㆍ급식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 실적이 있는 비영리법인 등을 선정해 월 22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 사회 복지 인프라 연계를 통해 지역 저소득층 아동의 복지 구심점 기능을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아동급식, 학습지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체험이 어우러진 자유로운 어울림의 공간으로 자리 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아동ㆍ청소년들의 복지 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미래를 위한 사업도 착실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 시는 책 읽기와 놀이를 함께 할 수 있는 전용공간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아동센터 11곳과 청소년수련관 5곳 등 16곳을 ‘서울 꿈나무 책놀이 방’으로 가꿀 예정이다. 또 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와 서울 유스호스텔을 연계해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서울 청소년 창의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올해 창의 선진 사례를 벤치 마킹해 창의 산업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내년 9월 세계 청소년 창의서울 서밋(Seoul Youth Summit of Creativity)을 개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을 거친 뒤 2010년에 민ㆍ관ㆍ산ㆍ학 협력으로 ‘창의센터’를 설립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서울을 세계적 창의 산업 허브로 만드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세계의 젊은 창의 주도 세력이 찾아오는 관광 명소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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