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 "새해 투자 늘리겠다" 매출 목표 상향도 80%나

서울경제-현대硏 경영전망 조사<br>최우선 과제는 수익성 확보<br>투자여건 개선 속도에 불만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8곳이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높게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매출을 10% 이상 상향 조정하겠다는 기업도 50%를 넘었다. 또 내년에 시설 및 연구개발(R&D) 등 투자금액도 올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이 과반을 넘어서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체 54곳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기업경영 전망 및 투자현황 조사' 결과 내년 국내경제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출확대와 미래 먹을거리 확보를 위해 이 같은 경영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7월 실시한 올 하반기 경영전망 설문조사 때보다 높은 수치다. 우선 2011년 매출목표를 묻는 질문에 올해보다 높게 잡은 기업들이 80.0%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10% 미만 상향이 26.0%, 10~20% 내 상향이 46.0%, 20~30% 내 상향이 2.0%이며 30% 상향도 6.0%나 됐다. 특히 조선ㆍ철강ㆍ정보기술(IT) 등의 업종에서 매출을 높게 설정했다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 반면 내년 매출목표를 2010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16.0%에 불과했다. 투자금액을 늘리겠다는 기업도 과반을 넘어섰다. 내년에 설비와 R&D 투자를 합한 전체 투자금액에 대해 올해보다 10% 이상 확대한다고 응답한 기업이 40.0%를 기록했다. 아울러 투자금액을 10% 미만 상향하겠다는 기업도 16.0%로 나타나는 등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56.0%가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세부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녹색 관련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무려 75.5%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내년 기업활동의 최우선과제로는 수익성 확보가 꼽혔다. 이에 맞춰 내년 영업이익 목표를 올해보다 높게 잡은 기업들이 75.6%를 기록했다. 이는 매출증대와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내년 투자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의 투자여건 개선속도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임희정 박사는 "국내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될 기미가 보이는 게 이번 설문조사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이 같은 기업들의 투자계획이 현실에 옮겨질 수 있도록 정부가 투자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