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5대그룹 지급보증 해소조치 내주 개시"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4일 5대그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異)업종간 상호지급보증 해소가 연내 완료될 것이며 내주부터 주채권은행과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실무조치가 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李위원장은 이날오전 은행회관에서 상업.제일.한일.외환 등 5대그룹 주채권은행장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5대그룹 구조조정에 주채권은행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당부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5대그룹의 구조조정 방안은 그룹들이 이미 제출한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소그룹 분류 등 어느정도 윤곽이 잡혀있는 상태”라며 주채권은행이 그룹측 구조조정 실무자와 협의를 통해 상호지급보증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위는 이와관련해 우선 계열사간 중복보증을 해소한 뒤 업종간.금융기관간 상호지급보증을 교환하거나 금융기관에 매각하는 방식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해소해나갈 방침이다. 李위원장은 현재 주채권은행과 그룹측,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사무국 등이 지급보증 해소를 위한 몇개의 모델을 마련해 협의를 진행중이며 기본 방향이 확정되면 연말까지 이종업종간의 지보해소가 차질없이 완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영권 문제와 관련해 기업의 경영실적이 양호하다면 금융기관이 경영권을 행사할 이유가 없으나 실적이 좋지 않으면 투자자산 보호를 위해서라도 은행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李위원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기업 지급보증해소를 당초 목표시한인 2000년 3월 이전에 중간목표를 설정해 추진하도록 요구하고 있어 이종업종간의 지보해소에 이어 동일업종간의 지급보증해소도 내년중 조속히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5대그룹의 반발과 관련,“5대그룹의 구조조정은 이미 연초부터 시작됐으나 외자유치나 사업매각 등에서 실적이 없다”며“구조조정을 하기 싫다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조찬간담회에는 朴尙奎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해 신용경색으로 인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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