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스타즈] 대화제약 "먹는 항암제 임상시험 순조… 2013년 시판"

"먹기만 하면 끝" 암환자들에 희소식<br>700억 규모 시장서 점유율 30% 기대<br>자회사 '씨트리' 올 증시 상장 계획도



"위암 등 소화기계 암을 치료하는 '먹는 항암제'의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빠르면 오는 2013년에는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24일 서울 남현동 대화제약 본사에서 만난 이한구(사진) 회장은 먹는 항암제에 대해 "다국적제약사도 여기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화제약이 현재 임상 2상 전기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먹는 항암제 '파클리탁셀DHP107'은 지난 2005년 국내 특허를 얻은 후 일본과 캐나다ㆍ중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ㆍ러시아ㆍ인도 등에서도 특허를 받았으며 미국과 유럽연합에서도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제품이다. 이 회장은 "파클리탁셀은 위암ㆍ폐암 등에 효과적인 항암제로 그동안 주사제로만 투여할 때 발생했던 부작용과 불편을 크게 줄인 게 특징"이라며 "환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암을 치료할 수 있게 먹는 방식으로 개발했고 2013년 말까지 임상 2상 후기과정을 마치면 바로 시판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존에도 먹는 항암제가 시장에 나오기는 했지만 가장 널리 쓰이는 파클리탁셀 항암제를 먹을 수 있게 한 건 우리가 처음"이라며 "국내는 물론 외국 회사까지 포함해서 대화제약이 가장 앞선 상태"라고 덧붙였다. 대화제약은 먹는 항암제에 대한 임상 2상을 모두 마무리하고 출시할 경우 현재 700억원 규모의 국내 파클리탁셀 계통 항암제 시장에서 약 30% 정도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다국적 제약회사를 통해 이 약을 해외에 판매하게 되면 기술 수출료는 물론 로열티 수입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화제약이 먹는 항암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데는 조금이라도 환자들에게 편안함을 주겠다는 이 회장의 철학이 밑바탕이 됐다. 그는 "파클리탁셀을 주사로 맞으려면 3~4시간이 소요되지만 먹을 때는 한순간에 끝난다"며 "우리의 주력 제품인 패치 형태의 마약성 진통제와 천식 치료제도 붙이기만 하면 되는, 편리함을 강조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대화제약은 향후 패치 형태의 치매나 요실금 치료제도 출시할 계획이다. 대화제약은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밑바탕도 모두 닦아놓은 상태다. 미국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에 맞춘 강원도 횡성 공장을 2009년에 준공했고 경기도 화성의 향남 공장은 유럽연합 GMP에 맞춰 리모델링을 해 7월 GMP 심사를 받는다. 또 경기도 판교 연구소도 6월 중 개설한다. 이 회장은 "지난 5년에 걸쳐 공장 신설과 리모델링, 연구소 개설 등 시설투자를 해왔다"며 "이제는 제품 개발과 생산에만 주력할 수 있는 만큼 2011년을 새로운 도약의 한 해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화제약은 생명공학 전문업체인 자회사 씨트리가 이르면 올해 중 증시 상장에 나설 경우지분가치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화제약은 씨트리의 지분 17.43%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 회장은 "한국거래소의 신성장동력기업 상장요건 완화에 따라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씨트리의 상장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 주가가 기업가치에 대해 저평가돼 있다는 소견도 피력했다. 그는 "우리회사의 청산가치만 따져봐도 주당 3,000원 이상"이라며 "설비투자를 모두 끝내 당분간 자금 조달 계획도 없고 2~3년 내 부채(2010년 말 현재 503억원) 상당 부분이 해소되는 만큼 재무구조도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