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내년 성장률 3.7%… 3년만에 최저

이전 4.6% 전망에서 수정<br>2009년 이후 최저 수준<br>경상흑자 절반으로 뚝<br>소비자물가 3.3%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3.7%로 대폭 내려 잡았다. 900조원에 달한 가계부채로 민간 소비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미국 경기둔화, 유럽 재정위기 등 불안한 해외변수로 수출마저 활력을 잃으면서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9일 내놓은 ‘2012년 경제전망’에서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0.1%포인트 떨어진 3.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4.6%)보다 0.9%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것으로 2009년의 0.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기로는 올해 하반기 3.8%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3.4%까지 떨어졌다가 하반기에 다시 3.8%로 반등하는 등 전형적인 상저하고(上低下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이처럼 내년 성장률을 다소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수출둔화 우려 때문이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통관기준이 아닌 물량기준으로 봤을 때 올해 4ㆍ4분기 수출이 마이너스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내년 1ㆍ4분기에도 이어져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30억 달러로 올해 예상치인 272억 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고공비행을 이어갔던 소비자물가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 개편된 물가지수를 반영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올해의 4.0%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구(舊)지수로 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4%, 내년은 3.5%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 취업자수는 올해 40만명보다 크게 줄어든 28만명에 그치는 등 고용사정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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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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