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장학재단, 에버랜드 지분 매각 연기


삼성에버랜드 지분 4.25%를 보유한 한국장학재단은 이달 중 매각공고를 내기로 했으나 매각일정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삼성카드가 KCC에 주당 183만828원에 지분 42만5,000주(17%)를 매각한 탓이다. 장학재단의 한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3ㆍ4분기 말에 공시한 장부가액이 주당 214만원이었고 시장에서 예측한 가격이 250만~260만원 수준인데 183만원에 매각을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미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이 나온 상황에서 그대로 매각작업을 진행하기는 어렵고 기관 등을 대상으로 적정 가격을 논의해 매각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상시기는 내년 1월 이후다. KCC가 상장주식인 만도와 현대차 지분을 매각하고 유동성이 떨어지는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매입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KCC 측은 에버랜드의 성장성과 사업참여 기회 등을 주식 매입 배경으로 꼽고 있으나 증권업계에서는 이면계약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그룹 간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두고 8,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삼성카드가 장부가보다 15%나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각한 것이나 KCC가 대규모 자금을 들여 비상장기업 주식을 매입한 것 모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에버랜드 기업공개 가능성을 논의하지 않고 지분을 매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대형 증권사 IB담당 임원은 "장부가 대비 15%에 달하는 할인율을 적용했다고 하지만 수천억원대의 물량을 넘기면서 자금회수(exit)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기업공개 시점을 확정하지 않았다면 삼성그룹이 일정 가격에 주식을 되사는 바이백 조항이라도 내걸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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