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STX등 대기업들 잇단 태양광 사업에 나서지만…

"투자금 회수기간 오래걸려 시장성 신중하게 따져봐야"


유가가 9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대기업들의 대체에너지, 특히 태양광 발전사업 진출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동원ㆍLG그룹에 이어 STX도 진출 의사를 밝혔고 삼성그룹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진출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태양광 발전사업이 수십년 후 미래를 내다봐야 하는 장기사업인 만큼 기업들이 시장성 검토 등 보다 치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태양광 사업 관련 중소업체들이 ‘투자만 있을 뿐 과실이 없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STX그룹은 29일 태양광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600억원의 자본금을 투입해 태양전지 제조 및 태양광 발전사업을 수행하는 ‘STX Solar(가칭)’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STX의 한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은 매년 30% 이상 성장하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중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신산업”이라며 “STX Solar는 독자 기술을 통한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미래 에너지 시장의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동원그룹은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를 통해 지난 22일 전남 강진에서 태양광 발전소인 ‘동원 솔라파크’의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동양제철화학도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태양광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자업계의 진출도 가시화돼 LG전자가 최근 태양광 발전사업을 담당할 계열사인 ‘LG솔라에너지’ 설립 계획을 밝혔고 삼성전자도 8월 ‘광에너지랩’을 만들어 태양광 사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하지만 “투자금 회수기간이 오래 걸리는 장기산업인데다 정부 정책에 따라 시장이 형성되는 태양광 사업에 너무 많은 대기업들이 뛰어드는 것 아니냐”며 “보다 신중하게 시장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미래ㆍ삼양에코 에너지 등 국내 사례를 볼 때 태양광 발전은 투자비 회수기간이 약 8~11년에 달한다. 또 태양광 발전은 대규모 초기 투자비 때문에 기존 화력ㆍ수력ㆍ원자력 등의 발전방식에 비해 3~10배가량 발전단가가 비싸다. 현재 정부가 전기료와 발전단가의 차액을 보전하는 ‘발전차액지원제도’를 운영해 태양광 발전사업을 견인하고 있지만 예산 편성상 총 100㎿까지만 지원할 수 있어 더 이상의 추가 지원이 불가능하다. 최재호 산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태양광 사업의 성장성이 높아 각 기업들이 앞다퉈 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사업이 정부 정책을 기반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인 만큼 추후에 정부의 지원 없이도 시장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