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파나소닉 "2013년까지 4만명 감원"

日 제조업 최대…"삼성에 대항" 산요전기 자회사 편입등 체질개선


일본의 대표 전자업체인 파나소닉이 일본 제조업 사상 최대 규모인 4만 명의 감원을 단행,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 등에 맞서기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파나소닉그룹이 현재 38만 명에 달하는 전체 종업원 수 가운데 약 10%에 해당하는 4만 명을 오는 2013년 3월까지 구조조정하기로 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이는 파나소닉이 리먼사태 이후 단행한 1만5,000명의 감원이나 NEC가 비슷한 시기에 발표했던 2만 명의 감원을 두 배나 웃도는 것으로 일본 제조업체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다. 파나소닉그룹은 전체 종업원 수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해외 생산부문과 함께 이달 초 독립 계열사에서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파나소닉전공 및 산요전기와 사업영역이 겹치는 백색가전, 본사 기능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통해 인원 삭감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룹사의 종업원 수는 ▦파나소닉 22만 명 ▦파나소닉전공 6만 명 ▦산요전기 10만 명에 달한다. 니혼게이자이는 파나소닉이 일본의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할 때 과잉인력을 유지해 왔으며, 앞서 파나소닉전공과 산요전기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한 시점에 이미 그룹 차원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검토해 왔다고 전했다. 파나소닉은 연결기준 종업원 수가 38만 명으로 도요타자동차(32만 명)나 히타치제작소(36만 명)를 웃도는 반면 2011년3월에 끝난 2010회계연도의 연결 매출액은 8조9,000억 엔으로 도요타(19조2,000억 엔)나 히타치(9조3,100억 엔)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지금까지 파나소닉의 실적을 뒷받침해온 디지털 가전의 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온 리튬이온전지사업이 적자경영에 빠지면서 파나소닉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구조개혁 압력에 직면해 왔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은 대규모 감원과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역량을 집중시킴으로써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 1월을 기점으로 현재 16개 분야로 퍼져 있는 그룹 내 사업부문을 디지털가전, 환경에너지, 헬스케어 등 9개 부문으로 재편해 신흥국 시장과 성장분야로 투자를 집중시킬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은 실적 악화로 궁지에 몰려 실행했던 과거의 구조조정과 달리 그룹사간 중복사업을 슬림화해서 성장분야로 투자를 집중시키기 위한 '공격형 구조조정'이라며, 새로운 성장분야로 어떻게, 얼마나 빨리 경영자원을 집중시킬 지에 치열한 경쟁에서의 승패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파나소닉은 지난 2001년 정보기술(IT) 거품 붕괴로 실적이 급락하면서 비용절감 압박에 시달리자 1만3,000명의 감원을 단행했으며 리먼사태 이후에도 글로벌 수요 급감으로 1만5,000명에 달하는 감원 및 인력재배치를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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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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