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총 305억달러로 전년 동기(321억달러)에 비해 5%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하지만 이 수주액에는 현재 본계약 협상이 진행 중인 태국 물관리 사업(55억달러 규모)이 제외된 것이어서 이를 포함할 경우 실제 실적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에 치우쳤던 수주 패턴에서 벗어나 태평양ㆍ북미지역 등지로 수주지역을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물산이 올 상반기 최대 규모의 수주인 58억5,000만달러짜리 호주 로이힐 철광석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태평양ㆍ북미지역 수주 점유율은 20.2%로 상승했다. 아시아(41%)와 중동(35%)에 이은 3위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건설이 143억7,000만달러로 전체의 47%를 차지한 가운데 토목이 115억1,000만달러(37.7%)로 2위, 건축이 36억8,000만달러(12.1%)로 그 뒤를 이었다.
업체별로는 로이힐 프로젝트로 대박을 터뜨린 삼성물산이 96억2,000만달러(13건)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건설(46억6,000만달러ㆍ9건), GS건설(31억4,000만달러ㆍ4건), SK건설(29억4,000만달러ㆍ4건), 삼성엔지니어링(17억4,000만달러ㆍ4건)의 순이었다.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 수주액이 3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연간 목표인 700억달러 수주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태국 물관리 사업을 비롯해 계약 성사가 확실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이 260억달러이며 이를 포함해 입찰에 참여 중인 공사가 1,50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며 "연간 700억달러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