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은, 외환은행 지분 6% 매각한다

주가 취득원가에 못미쳐<br>실제 매각엔 시간 걸릴 듯

한국은행이 올해 초 론스타에서 하나금융지주로 소유권이 넘어간 외환은행 지분을 시장에 내다판다. 외환은행이 한은의 외화담당 부서에서 은행으로 독립한 지 45년 만에 지분을 처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현재 외환은행 주가가 한은의 취득원가에 못 미쳐 실제 매각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25일 기획재정부가 외환은행 주식 매각 지침을 고시로 제정함에 따라 이 은행 주식 매각 방안을 발표했다.

한은은 지난 1966년부터 1985년까지 총 3,950억원을 출자해 외환은행 지분 6.12%(3,95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당 평균 매입가는 1만원이다.


매각 방식은 블록세일ㆍ장내매각 등 주식처분과 관련해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방법을 한은이 자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외환은행 주식과 관련된 파생상품 거래는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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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에서 경쟁입찰을 하거나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할 수도 있다. 국유재산법에는 수의계약 대상에 은행지주회사가 포함돼 있지 않아 이번 고시에는 은행지주회사를 추가했다. 현재 외환은행 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할 수 있는 길을 터놓은 것이다.

앞서 외환은행 지분 6.5%가량을 보유하고 있던 한국수출입은행은 태그어롱(동반 주식 매각) 조항에 따라 하나금융지주가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 주식을 사들일 때 이 은행 주식을 함께 매각했다. 수출입은행은 총 8,182억원의 외환은행 주식을 취득했으며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한 것을 포함해 총 세 차례에 걸쳐 1조634억원에 외환은행 주식을 팔아 2,000억원이 넘는 차액을 남겼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외환은행 주식을 당장 매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은행 주가가 8,000원대에 머물고 있어 현 주가대로 매각하면 주당 2,000원의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한은이 외환은행 주식을 하나금융지주에 수의계약 형식으로 매각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초 론스타로부터 주당 1만1,900원에 외환은행 주식을 사들였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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