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수에게는 기량을, 관객에게는 발레공연 향수 충족을」국내 양대 직업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UBC)이 연중 공연으로 공연 체제를 바꿔 월례 상설무대를 시작함으로써 발레 애호가들의 감상기회가 보다 늘어나게 된다.
특히 창단 15주년을 맞은 UBC는 지난해보다 공연횟수를 대폭 늘리고 관람료를 인하하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공연은 매월 격주로 이틀씩(하루 2회 공연) 서울 광진구 능동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 상설무대를 꾸민다. 1월 첫 공연작품은 「전통발레 걸작 소품과 레퀴엠」(22~23일, 29~30일). 「지젤」(2월5~6일, 26~27일), 「백조의 호수」(3월19~20일, 26~27일), 「심청」(4월9~10일), 「동물의 사육제」(4월30일~5월5일·어린이날 특선공연)등 UBC 대표작들을 일년내내 공연, 적어도 한달에는 한번 다른 작품을 볼 기회를 만들어 관객과의 친밀도를 높인다. 11월에는 예산 8억원을 들여 키로프발레단 안무「라 바야데르」를 국내 초연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1월 무대에 오르는 「레퀴엠」은 지난해 10월 UBC 정기공연으로 처음 소개됐던 작품. 용기·감성·신뢰·사랑 등 예술가가 지녀야 할 4가지 덕목을 춤으로 표현한다. 소품으로는 「요정인형」의 3인무,「백조의 호수」 2인무, 「돈키호테」 2인무, 「파 드 캬트르」 4인무 등 무용수의 개인기가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인다.
UBC의 이같은 변신은 지난해 6월 부임한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이 『공연을 자주 해야 무용수들의 기량도 향상되고 발레대중화도 이뤄낼수 있다』고 지적한데서 출발했다. UBC는 직업발레단으로는 처음으로 올해 80회 이상 공연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UBC는 발레대중화를 위해 상설공연 외에도 가격현실화도 꾀한다. 부담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학생입장권은 전 공연 6,000원으로 저렴하게 책정했고, 일반표도 국민카드로 구입할 경우 20~30% 할인한다. (02)2204-1041
한편 지난해 객석점유율 100%이상을 기록하며 공연계 최고 인기 기획물로 자리잡은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금요발레」도 공연횟수를 늘린다. 우선 날짜를 하루에서 이틀로 늘려 매월 마지막 주 목·금요일 공연한다. 2월부터 공연하며 레퍼토리는 아직 미정이다. (02)2274-1151 【박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