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흑자기업] 한진해운

초대형 船 운항전략 주효

한진해운의 올해 3ㆍ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조6,743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4%나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 역시 6,381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2,763억원)에 비해 130.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 해보다 132% 늘어난 4,789억원이다. 연말에는 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 등 외부 요인에도 불구하고 6조원의 매출과 7,5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실적개선에 힘입어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450%에서 3ㆍ4분기 307.9%로 급격히 감소했고, 특히 순부채비율(금융부채 기준)은 295%에서 153%로 감소했다. 한진해운은 어떻게 불황 속에서 이 같은 대규모 흑자를 낼 수 있었는가. 답은 초대형 컨테이너 위주의 선대구성 전략이 중국 등 세계 물동량이 급증하는 시점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해운업종은 미래예측 능력이 중요하다. 특히 한진해운의 주력인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의 경우 시황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어서 앞으로의 실적도 고공행진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용선을 포함해 140여척의 선박을 운항하면서 35개국 70항구를 기항해 전세계 6,000여 목적지로 화물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운송하는 세계 톱5의 해운업체다. 현재 국적 선사로는 유일하게 롱비치ㆍ시애틀ㆍ도쿄ㆍ오사카ㆍ오클랜드ㆍ카오슝 등지에 6개 해외 전용 터미널과 국내 광양ㆍ부산의 감천ㆍ감만 등 3개 전용 터미널을 확보 운영하고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 매출의 7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컨테이너 주력선대는 5,600TEU급 선박을 포함한 평균 선령 3년의 4,000TEU급 이상 선박으로 구성돼 있고, 향후 자동차 전용선, 대형 탱커, 기타 특수선 등을 도입해 지구촌 어느 곳이든 서비스가 가능한 최고의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진해운은 외국 유수의 평가기관도 인정할 정도로 정시서비스 등 최우수 선사로 주목받으면서 수송물량도 급증하고 있다. 한편 벌크선은 9,315억 매출액을 올려 19.9%를 차지했다. 앞으로의 컨테이너 부문 전망도 희망적이다. 내년 컨테이너선 수요 및 공급 전망을 감안할 때 수요부문인 물동량 증가율(11.5%)이 공급부문인 선복량 증가율(11.2%)을 0.3%포인트 초과해 해운사에 유리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벌크부문 역시 전세계 철강 원자재 부족현상 등이나 중국ㆍ인도의 원유 수요 증가 지속 등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내년에 초대형선인 7,500TEU 신조 선박 5척을 주요노선에 투입 시킬 계획이고, 2006~2007년에 추가로 6,500TEU 5척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시장 상황에 맞추어 추가적인 선대 확보를 검토 중에 있다. 한진해운은 선박 및 터미널 등 회사 역량 강화에 필수적인 부문과 향후 유망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성장동력의 지속적인 확충을 위해 선박, 항만 및 터미널 그리고 장비, 전산개발 등 영업력 기반확충에 투자를 집중시킬 계획이며, 또한 신규 사업인 3자 물류사업에 신규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한진해운 고객뿐 아니라 별도 판매조직을 가동해 독자적인 시장 개척을 계획 중이며, 향후 2005년까지 중국 미국 구간 시범 서비스 및 조직 안정화에 주력하는 한편, 2006년까지 아시아 전체로 조직 및 서비스 영역의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오늘과 같은 실적을 이뤄낸 데는 32년간 해운업계에 종사해 오면서 ‘해운업계의 유비’로 불리는 박정원 현 사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 사장은 평사원으로 입사해 두달전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지금까지 부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한진해운의 미래예측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사장은 요즘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는 초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도록 해운산업이 재편될 것”이라며 “해운시황이 좋아 흑자경영이 가능할 때 기업가치 제고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비상경영을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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