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호실 요원이 최근 특수무전기를 분실하는 바람에 청와대에 초비상이 걸렸던 사실이 9일 뒤늦게 밝혀졌다.
청와대 경호실은 지난달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요인 경호용 특수무전기를 분실한 경호요원과 관리담당자 등 직원 2명에 대해 각각 3개월 정직과 감봉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당시 경호실은 경호용 특수무전기를 분실할 경우 주파수가 노출돼 요인 경호에 치명적인 구멍이 뚫리는 점을 감안, 청와대 내부를 샅샅이 뒤졌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경호실은 무전기 분실을 비밀에 부치다 무전기 주파수가 바뀐 사실을 알게 된 국정원측에서 “청와대에 무슨 일이 생겼냐”고 문의해오는 과정에서 드러나게 됐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청와대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경호실 직원들이 반나절 가까이 수색했으나 찾는 데 실패하자 곧바로 경호실장과 차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전기 분실 이후 주파수를 바꿔 경호체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