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대교체로 조직에 활력… 오너 3~4세 경영 전면에

허동수 이사회 의장 주력 허진수 칼텍스 책임 경영<br>리테일 사장 허연수 칼텍스 부사장 허세홍 에너지 부사장 허용수 등 오너 일가 대거 승진

왼쪽부터 허연수 사장, 임병용 사장, 허세홍 부사장, 허용수 부사장, 장기주 부사장, 허준홍 상무, 허윤홍 상무

GS그룹은 이번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젊은 경영자들을 경영일선에 전진 배치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은 인재를 과감히 발탁해 조직에 활력을 넣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오너 3~4세들이 대거 경영 전면에 등장한 점도 눈에 띈다.

◇GS칼텍스, 허동수-허진수 체제로 재편=이번 인사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 경영진의 전격적인 교체다. 그동안 GS칼텍스를 이끌어온 허동수 회장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대신 영업본부장을 맡아온 허진수 부회장이 새로운 대표로 선임됐다. 허 부회장은 올해 나이 60세로 허 회장보다 무려 10살이나 젊다.


허 회장은 1994년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뒤 대표이사 부회장을 거쳐 2003년부터 대표이사 회장직을 수행하며 20년 가까이 GS칼텍스를 진두 지휘해왔다. 하지만 허 회장이 내년 1월부터 GS칼텍스와 GS에너지의 이사회 의장 역할에만 전념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 GS칼텍스는 '허동수 이사회 의장-허진수 CEO 체제'로 새롭게 재편된다.

허 회장은 에너지 사업의 큰 밑그림을 그려나가기 위해 GS칼텍스와 지주회사인 GS에너지의 이사회 의장으로서 이사회 운영에 집중하고 신임 CEO인 허진수 부회장이 GS칼텍스의 경영을 책임지는 '역할분담 체제'가 새로 도입되는 셈이다. 허 회장은 에너지업계에서만 40년간 몸담아온 오랜 경험과 전문가로서의 지식을 활용해 주주 간의 협력관계, 해외사업 관련업무 및 회사의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오너 3~4세 경영일선에 전진 배치=이번 인사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앞으로 그룹을 이끌어갈 오너 3~4세들이 대거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GS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허동수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전무는 부사장으로,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상무보는 상무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특히 허 상무는 지난해 말 부장에서 상무보로 승진한 지 불과 1년 만에 다시 상무로 전격 발탁됐다. 허 상무는 사장 직할의 경영혁신담당 상무로 회사의 원가혁신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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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허창수 회장의 사촌동생인 허연수 GS리테일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MD본부장 겸 정보서비스부문장을 담당하게 된다. 허창수 회장의 사촌인 허용수 GS에너지 전무는 부사장으로, 허창수 회장의 5촌 조카인 허준홍 GS칼텍스 부문장은 상무로 승진하는 등 오너 일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에 대해 GS그룹 측은 "이들의 승진 연한이 다 찼기 때문"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GS그룹은 대표이사 선임 2명을 포함해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2명, 상무 신규 선임 17명, 전보 2명 등 총 37명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GS 경영지원팀장 겸 GS스포츠 대표이사인 임병용 사장 GS건설 경영지원총괄(CFO)로 자리를 옮겼고 GS건설 장기주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GS스포츠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GS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 원칙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그룹의 미래성장과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조직 안정에 역점을 두는 한편 경기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관리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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