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갈길 잃은 개인 '예탁금만 쌓이네'

증시변동성 확대로 투자자들이 적절한 대안투자처를 찾지못하면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0일 기준 22조6,551억원을 기록, 연일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3일 18조원(18조4,763억원)을 돌파한지 3거래일 만인 8일 사상 최대치인 19조원(19조3,498억원)을 돌파했고, 다시 하루 만에 20조원(21조2,750억원)을 넘어서며 연일 신기록 행진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이 주식이나 펀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증시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돈으로 아직 투자에 들어가지 않고 위탁계좌에 남아있는 대기 자금을 뜻한다. 즉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연이은 급락장 이후 '주가 상승 타이밍'을 저울질하며 매입 기회를 엿보는 자금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자금 대기상태를 이어가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주가 폭락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치웠는데, 매도 후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낮은 은행금리나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주식 대안 투자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대기 자금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대신증권 컨설팅랩 팀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위기의) 현 상황에서 전반적인 자산 가격 하락의 가능성이 있어서 유망 투자처를 꼽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재간접 헤지펀드를 통한 분산 투자하거나 수익률이 높은 채권에 투자하는 등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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