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LCD사업부를 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임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표이사는 박동건 삼성전자 LCD사업부장(부사장)이 선임됐고 삼성전자 LCD사업부의 이윤태 개발실장과 김학응 지원팀장이 이사로 선임됐다.
회사의 자본금은 7,500억원이며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42%)과 S-LCD 지분 등도 확보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를 지배하고 이 회사는 다시 삼성코닝정밀유리와 S-LCD를 지배하게 된다. 아울러 LCD와 관련한 특허권 역시 그대로 인수받았다.
LCD 사업부의 임직원들은 이미 분사를 앞두고 '전직 동의서'를 제출했으며 이들은 모두 신설 회사로 소속이 변경된다.
신설 법인은 또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합병을 통해 연 매출 40조원의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전문회사로 다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 이후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 LCD 라인을 OLED 라인으로 전환키 위한 대규모 투자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설 법인이 삼성전자 내의 LCD사업부와 S-LCD의 지분을 모두 확보한 만큼 LCD 라인의 OLED 라인 전환이 급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가격 회복세가 더딘 LCD 라인을 OLED 라인으로 전환하면 OLED 신규 투자보다 투자비를 50%가량 줄일 수 있어 포트폴리오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