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유소 매각 유동성확보 주력

SK글로벌이 이번 주중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에 제출할 `경영계획서`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글로벌은 사업재조정과 자산매각이라는 큰 틀 아래 자체 추진방안을 우선으로 하고 그룹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보류하거나 일부만 담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유동성 확보와 현금창출 능력을 1차적으로 보여준다는 계획이다.◇사업구조조정= 정보통신사업을 강화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SK글로벌은 지난해 두루넷에서 인수한 기업전용 회선망 사업을 강화, 올 해 이 부문에서 1,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텍과 SK텔링크를 글로벌의 정보통신사업에 합치는 방안도 함께 제시될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SK글로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두 회사를 합치는 방안이 지난해부터 검토돼 왔다”면서 “이렇게 되면 연간 추가수익이 600~7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상사부문에선 이미 알려진 대로 의류ㆍ직물이 분사, 자회사인 세계물산에 합병되는 계획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SK글로벌 정상화 추진본부의 한 임원은“상사업무는 오랜 노하우를 쌓아온 에너지ㆍ화학부문을 특화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현금창출력을 높이고 영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재편을 이룬 후 이에 적절하게 인력조정 및 감축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산매각= 주유소 매각 방안이 1순위다. SK글로벌은 지난 3월 5일 SK㈜에 주유소 274개와 가스충전소 64개의 지분 가운데 일부를 2,143억원에 팔았다. SK글로벌은 남은 주유소 및 지분도 조속히 매각한 뒤 이를 임차해 주유소 영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글로벌이 보유중인 유가증권 매각도 포함될 예정. SK텔레콤(3,000억원대) 주식이 가장 덩치는 크지만 참여연대 등의 반발이 심해 계획안에서는 후순위로 밀렸다. 대신 해외에 파킹한 1,000억원대의 SK㈜ 지분과 SK증권 및 벤처 지분 매각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경영계획안이 기초자료로서 글로벌과 채권단간 줄다리기의 출발점임을 감안할 때, SK생명 매각 등 강도 높은 자산매각 방안은 일단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글로벌의 자본잠식 규모가 알려진 것만 2조 6,000억원(현 2,000억원+해외지급보증 2조4,000억원) 선에 달하는데다 추가 부실은 가늠조차 안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글로벌이 채권단의 신뢰확보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이들을 포함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악을 가정해 글로벌 정상화 방안을 경영계획안에 담아달라고 요구했다”면서 “SK글로벌 역시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손철기자, 조의준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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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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