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남양유업 홍원식 사장(인터뷰)

◎“100% 1등급 원유만 사용/품질개선 견인차역 자부”우유는 그동안 수차례의 품질논쟁을 거치면서 소비자들의 불신감이 깊어져 왔다. 가장 완전한 식품이지만 「고름우유」라는 말까지 등장하면서 왠지 모르게 꺼림칙한 느낌을 준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남양유업은 국내 최초로 모든 우유제품을 1등급 원유만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유업체들은 그동안 1∼4등급 원유를 섞어 사용했는데 남양유업은 세균수가 1㏄당 10만마리 미만인 원유만 쓰겠다는 것이다. 국내 우유의 품질개선에 불을 지핀 남양유업의 홍원식사장(48)에게 이에 대한 얘기를 들어본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1등급 원유만 사용키로 한 배경과 의미는. ▲우유는 고름우유 파동 등을 겪으면서 소비자에게 깨끗하지 못한 인상을 주었다. 이런 와중에 우유시장도 전면 개방됐다. 따라서 국내시장을 지키는 길은 「품질」로 승부하는 길 뿐이었다. 이로 인해 우리 국민들도 낙농 선진국과 같은 수준의 우유를 마실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유가공업체들도 뒤따라 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우유품질 개선의 견인차가 됐다는 점에 긍지와 보람을 가진다. ­모든 우유를 1등급으로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어떻게 준비해 왔는가. ▲고름우유 파동 직후부터 이를 준비해왔다. 4천여 낙농가에 대한 과학적이고 위생적인 사양관리를 지도, 품질 좋은 원유 생산에 힘썼다. 냉장탱크 확충과 분리집유를 위한 차량도 대폭 늘렸다. 일부에서 사전준비 없이 치고 나왔다는 말이 나도는데 낭설이다. ­외국의 사례는 어떤가. ▲선진국도 1백% 1등급 원유만으로 제품을 만드는 회사는 보지 못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원유의 질은 비교적 깨끗한 것으로 알고 있다. ­1등급 원유 확보에는 문제가 없는가. 원가가 많이 상승했는데도 불구, 가격을 일반 우유와 같이 책정한 이유는. ▲현재 집유량중 1등급이 85∼90%에 달한다. 전체 집유량의 52%를 시유 생산에 사용하기 때문에 물량은 충분하다. 품질이 개선됐다고 가격을 덩달아 올리면 소비자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 원가부담은 경영합리화와 물류비용 절감 등을 통해 상쇄해 나갈 계획이다. 홍두영회장의 장남인 홍사장은 경복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77년 입사했으며 90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다.<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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