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김동수 공정위장 "말로만 동반성장 대기업에 엄정 대처"


김동수(사진) 공정거래위원장은 대기업들이 겉으로는 동반성장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하도급업체에 불공정 거래를 강요하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무늬만 동반성장' 행태에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청계산 등반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이 앞에서는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하면서 뒤에서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과거의 잘못된 모습을 반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기업들이 동반성장을 추진한다고 대외적으로 밝히면서도 하도급 거래에서 불공정거래 행태를 시정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실제로 공정위가 최근 불공정 하도급 거래에 대해 조사에 들어간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8년 상생협력 하도급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했으며 2009년 말에는 최우수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회사 내 만연된 부패를 강력 비판하며 중소기업과의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를 강조한 데 대해 환영하면서도 "좀 더 지켜볼 것"이라며 평가를 미뤘다. 그는 또 대기업 총수들에게 "단기적 이익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총수가 단기적인 이익에 집착하게 되면 최고경영자(CEO)들이 단가를 인하하고 이윤을 극대화하는 목표달성에만 전념하게 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늦어지고 있는 대기업 총수와의 회동에 대해 "지금도 진행형"이라며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당초 상반기 내에 삼성ㆍ현대자동차 등 15대 그룹 총수들과 회동, 대ㆍ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문화 확산에 솔선수범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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