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포드 미 국무부 정보조사담당 차관보가 20~22일 극비리에 방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 주요 인사 등을 만난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중앙정보국(CIA) 출신으로 국무부의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로 통하는 포드 차관보는 방한기간 중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 등 노 당선자측 핵심 인사와 군 관계자를 비롯해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 등 한나라당 인사들까지 두루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외교 채널이 아니라 국가정보원의 초청으로 의례적으로 방한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 존 볼튼 차관의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이 잇따라 방한한 가운데 이뤄진 포드 차관보의 방한 목적이 노 당선자의 대북정책, 국내 반미감정 등에 대한 정보 수집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포드 차관보는 주한미군에 대한 입장 등 노 당선자의 대미관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포드 차관보는 1999년 3월 조지 W 부시 행정부 대북정책의 기초가 된 `아미티지 보고서`를 작성할 당시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폴 윌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과 함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특히 딕 체니 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직 인수위 윤영관(尹永寬))통일외교안보분과 간사는 “인수위 차원에서 포드 차관보와의 접촉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동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