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밸리] 무선인터넷 '떼돈 환상' 버려야

[벤처밸리] 무선인터넷 '떼돈 환상' 버려야 무선 인터넷, 모바일 인터넷, M커머스. 정보통신업계에서는 이미 익숙해진 용어다. 그리고 모두들 내년부터는 무선 인터넷 시대가 활짝 열리고, 엄청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한다. 2~3년 전. '인터넷'이라는 말은 '도깨비 방망이'로 통했다. 인터넷이라는 옷만 걸치면 누구나 큰 돈을 벌 것처럼 생각했고 그 회사 사장이나 직원들은 또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나 결국 남은 것은 몇 글자의 알파벳과 숫자로 구성된 도메인과 참담한 심정뿐이었다. 그리고 오프라인 기업의 높은 벽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인터넷거품 붕괴에 대한 반발이기라도 하듯 무선 인터넷에 거는 기대와 열기가 높다. M- 커머스, 전자책, 무선컨텐츠. 돈을 벌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도 다수 언급된다. 그러나 무선 인터넷 시대 또한 인터넷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여기 저기서 제기된다. 현실을 제대로 보고 또 다른 거품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드물게 10년 넘게 사업을 해 온 한메소프트의 이창원 사장. 그는 오랜 사업 만큼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다. 그는 요사이 전자책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남들이 생각하는 전자책과는 성격이 사뭇 다르다. 뷰어니 단말기니 하는 것은 그의 안중에도 없다. 이 사장이 하는 것은 수십명의 인력을 동원해 소설이나 잡지, 논문 등을 디지털 라이브러리로 만드는 작업. 언뜻 생각해도 시간이 엄청나게 들고 금새 성과도 나지 않는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사장도 그것을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모바일 인터넷시대에서 확실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단순간에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을 그는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닷컴기업의 가장 큰 오류는 남의 떡을 내 것 인양 착각했다는 것이다. 인터넷업체는 오프라인기업의 몫을 넘봤다. 일례로 인터넷상점은 닷컴이 아니라 백화점이 해야 마땅하다. 무선인터넷이라고 다르지 않다. " 다소 냉소적이다. 그러나 이 사장의 지적은 또다시 거품을 만들 수도 있는 모바일인터넷에 대한 경고처럼 들린다. 문병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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