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인사 등 포괄권한 부여/법원도 긍정반응한보철강의 위탁경영인으로 내정된 박득표 전 포항제철사장에게 예산권, 자금집행권, 인사권 등 경영전권이 부여된다.
한보철강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 등 주요채권은행단은 한보철강의 공장을 조기에 완공시키고 조업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위탁경영인에게 이같은 권한이 부여돼야 한다고 보고 법원과 상의중이며 법원 역시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3면>
제일은행 관계자는 3일『법정관리 절차가 진행중인 기업은 모든 예산집행이나 차입 등이 발생할 때마다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나 한보철강이 대규모 국가기간산업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같은 건별 승인으로는 조기 공장완공이 불가능하다』며 『박전사장에게 경영전권을 위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채권은행단과 법원은 박전사장에게 자금집행에 있어서의 포괄한도를 부여, 선자금집행 후 법원으로부터 승인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또 예산권·인사권도 부여, 한보철강의 직원정리·임원개선권한도 줄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 출신 인사들이 대거 한보철강에 집결, 당진제철소의 조기완공과 조업정상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전사장은 그동안 은행의 자금지원과 예산집행권 등의 경영전권 부여를 위탁경영인 취임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해왔다. 채권은행단은 박전사장의 이같은 요구를 법원측에 전달, 협의중인데 법원 역시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제일은행 관계자는 밝혔다.<안의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