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이 그리스에 대한 1,300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제공을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오는 3~5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145억유로의 빚을 갚을 수 있게 됐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가 끝난 뒤 이같이 밝혔으며, 오는 14일 구제금융 프로그램 양해각서에 회원국들과 그리스 정부 대표들이 최종 서명한다고 밝혔다.
융커 의장은 이에 따라 2020년 그리스의 공공채무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17%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유로존은 당초 2020년까지 그리스의 채무 비율을 GDP 대비 120%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했었다. 이는 그리스가 빚을 갚으면서도 경제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융커 의장은 또 민간채권단의 국채 교환에 의한 채무 탕감액이 늘어 채무비율도 낮아질 것으로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은 그리스 경제가 순항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긴축과 국유자산 매각 등의 약속을 지키더라도 긴축으로 인한 내수 감소와 실업난 등으로 경제가 침체돼 부채비율을 줄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