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G7 '금융안정포럼' 합의

헤지펀드 등 투기자본 투명성강화 방안 마련서방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20일 세계 금융위기 해소를 겨냥한 「금융안정 포럼」을 창설키로 합의했다. 선진국들은 또 내수 위주의 성장전략을 채택하는 한편 국제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키로 결정했다.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독일 본에서 회의를 갖고 금융위기 발생조짐을 조기에 발견하고 국제자본 흐름을 비공식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금융안정 포럼을 창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한스 티트마이어 독일 중앙은행(분데스 방크) 총재가 제안한 이 포럼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국제결제은행(BIS),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은행·보험·증권 감독기구 등이 모두 참여하게 된다. 포럼 의장은 앤드루 크로커 BIS 총재가 맡게 될 전망이다. 티트마이어 총재는 새로운 포럼이 국제금융기관 및 감독기구간의 정책적 협력을 위한 원탁회의의 성격이 될 것이라면서 헤지펀드 등 투기성 자본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안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포럼은 올 봄부터 매년 두차례씩 회의를 갖게 되며 필요할 경우 개발도상국들도 회의에 초청될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은 최근 요동치고 있는 엔화 동향과 관련, G7이 『외환시장의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적절한 범위에서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독일과 일본 등이 주장해온 「목표환율대」에 대해서는 미국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등 불협화음을 드러냈다. 미국측은 환율안정을 위해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이 내수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 성명서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시켰다. G7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금융안정과 경제성장을 위해 이룩한 성과를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G7 재무장관들은 IMF의 의사결정기구인 잠정위원회의 개혁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제 3세계 빈국들의 대외채무 부담 경감방안을 오는 6월 G7 정상회담에서 확정키로 결정했다. G7은 오는 3월11일부터 재무부 부장관과 중앙은행 부총재간의 1, 2차 회담을 본과 워싱턴에서 각각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미셸 캉드쉬 IMF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세계경제 개발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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