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휴먼에러 줄이니 중기 경쟁력 날개

중기청, 능률협회컨설팅에 의뢰

작업자 실수 제로화 모델 개발

전기전자·기계 등 100여곳 보급

불량·납기지연 등 사전예방 효과

지난 11월 지비스타일 충남 천안물류센터에서 열린 '휴먼에러 제로화 현장적용 결과보고회'에서 중기청에서 파견한 현장 컨설턴트가 박칠구(왼쪽) 지비스타일 대표에게 기업 맞춤형 '휴먼에러제로화 매뉴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 유아용 이너웨어를 생산·유통하는 지비스타일은 오랫동안 제품 오배송 문제로 곤란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물류센터를 이전하며 전산시스템도 새로 구축했지만 작업자의 착오로 제품을 잘못 발송하거나 정해진 수량을 잘못 계산해 배송하는 문제는 멈추지 않았다. 이에 지비스타일은 작업자를 기준으로 수행 프로세스를 분석, 새로운 해결책을 도입했다. 창고 한 곳에 모든 제품을 보관했다가 주문이 있을 때마다 작업자가 물건들을 골라내는 방식이 아니라 애당초 주요 배송지별 예상 요구 품목과 수량에 맞게 제품을 미리 배치한 것. 그 결과 상품을 창고에서 가져올 때 제품을 혼돈하는 착오가 없어졌다.

22일 중소업계에 따르면 휴먼에러 관리가 중소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휴먼에러란 사람에 의해 작업장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통칭한다.


과거에 휴먼에러는 작업자에 의한 일시적 실수 혹은 현장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우연히 발생한 사고가 반복적이고 습관화되면 제품 품질불량, 납기지연, 원자재 낭비 등을 초래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휴먼에러발생 방지 환경 구축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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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중소기업은 경영여건상 휴먼에러 예방에 소홀한 실정이다. 구인난으로 비숙련 노동력을 저임금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소수 인원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휴먼에러 발생 가능성이 갈수록 증가하는 상황이다. 특히 작업장의 업무 자동화를 추구한 결과 소수의 작업자가 한 번의 실수로 회사에 입히는 피해 규모가 커졌다.

사정이 이렇자 중소기업청은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와 함께 휴먼에러 제로화에 나서고 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의뢰해 △작업자 △기계·도구 등 하드웨어 △작업 매뉴얼 등 소프트웨어 △온도·조명 등 작업환경 등 4가지 요소를 총체적으로 고려해 작업자 실수를 줄이는 제로화모델을 개발, 보급 중이다.

이와관련, 중기청은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사고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전기전자·기계금속·유통물류 등 3개 업종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자가진단을 실시했다. 이 중 60개 기업은 전문가들이 직접 회사를 방문해 현장진단도 실시했다.

경영혁신중기협회 관계자는 "30개 기업은 전문가들이 직접 해당 기업을 코칭하며 기업별 맞춤형 매뉴얼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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