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황금 용 앞세운 백화점 "연말 중국 특수 잡자"

순금 100돈 경품·할인<br>중국 관광객 유치 공들여

18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모델들이 중국인 방문객을 위한 경품 이벤트에서 증정할 순금 100돈짜리 용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백화점 업계가 연말 겨울 시즌 중국 특수 잡기에 나선다. 올 노동절과 국경절에 쏠쏠한 재미를 본 백화점업계가 스키 시즌ㆍ성탄절 등 연휴를 이용해 방한하는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또 한번의 중국 특수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중국인 고객 유치를 위해 순금 100돈(388g)으로 만든 용(龍) 모형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오는 12월말까지 신세계백화점을 방문한 중국고객은 구매 여부와 상관 없이 응모 가능하다. 신세계백화점은 행사를 알리기 위해 중국 내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홍보수단으로 이용하는 한편 본점 1층 매장에도 실물과 똑같은 크기의 모형을 전시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용 모형 경품은 세공비용을 포함해 가격이 2,000만원을 웃돈다"며 "금과 용, 그리고 숫자 '8'과 '3'을 사용해 중국 고객을 소중하게 모시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첨자가 발표 시점에 국내에 없을 경우 별도로 경비를 제공해 경품을 받으러 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깔인 붉은색과 금색을 활용해 제작한 쇼퍼백을 제작해 다음 달 1일부터 교환 쿠폰을 소지한 중국인 방문객에게 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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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오는 12월 말까지 본점에서 30만원 이상 구매하는 중국인 고객에게 화장품을 증정하는 'K-뷰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경품 화장품은 라네즈 '포어클리어링 클렌징 폼'과 더페이스샵 'CC크림+마스카라' 세트로 888명에게 한정 증정한다. 또 12월 한 달간 비자카드로 화장품과 식품 등을 구매한 중국 고객에게는 5%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비자카드로 20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한 중국 고객에게는 김 세트도 한정 수량으로 증정한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해 12월 은련카드 매출이 2011년 12월에 비해 156%나 늘어나는 등 연말 중국 관광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 신촌점에서 스킨케어 및 스파 이용권을 총 104명에게 증정하는 'K-컬쳐 이벤트'를 실시한다. 중국인이 많이 찾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역시 12월 말까지 여성ㆍ남성 등 단일 브랜드 의류 구매 시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11월과 12월 생일을 맞은 중국 등 외국인 구매고객에게 사은품도 증정한다.

이들 국내 백화점이 중국 고객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매년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매출도 크게 뛰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내년 상반기 현재 통역서비스 수준인 중국인 안내데스크를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백화점 각종 안내문에도 중국어 표기를 추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이 점차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어 지난 4월부터 압구정 본점에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VIP룸을 별도로 신설해 운영하고있다"며 "과거 국경절 등 특정 기간에 집중되던 중국인 관광객이 최근에는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방문하고 있어 문화행사와 깜짝 이벤트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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