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기업 자금조달비용 늘어날듯

JP모건 신용공여한도 대폭 축소 미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제2위 은행 JP모건 체이스가 크레디트 라인(신용공여한도)사업을 대폭 축소키로 했다고 30일 보도했다. 크레디트 라인이란 기업들이 어음 발행이 어려워질 경우 긴급하게 자금을 인출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해 주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 단기 채권 발행시 채권 부도에 대한 보증금으로도 이용된다. 모건 체이스는 1조 3,600만달러 규모에 달하는 크레디트 라인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JP모건이 이번에 크레디트 라인사업부문을 크게 줄이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 엔론 사태 이후 어음 발행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크레디트 라인을 인출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 리스크가 커진 때문. 최근 JP모건이 크레디트 라인을 설정해준 제록스와 캘리포니아 에디슨은 채권 발행이 불가능해지자 크레디트 라인을 인출해 사용했다. 이는 크레디트 라인 사업이 은행들에게 높은 수익을 보장해 주는 짭짤한 수익원 역할을 해주던 종전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이 없었던 과거에는 기업들이 크레디트 라인을 설정해 놓고도 실제로 인출하는 일이 거의 없어 은행들은 사용되지 않을 자금을 보증해주고 수수료를 챙겨 왔던 것. 은행의 크레디트 라인 축소는 다른 업체에도 확산될 조짐이다. 다만 뱅크오브 아메리카의 경우만 예외적으로 크레디트 라인 축소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들은 또 크레디트 라인 축소와 함께 수수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한 예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지난 주 JP모건과 5년만기 12억달러의 크레디트 라인 설정 계약을 체결하면서 리보금리보다 0.23%포인트 더 높은 금리를 지불키로 약속했다. 지난해만해도 22억달러의 크레디트 라인에 대해 리보금리보다 0.18%포인트 높은 금리가 적용됐었다. 무디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존 론스키는 "이번 조치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은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기업의 신규 투자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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